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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심상찮은 수도권 부동산, 3월 경기도 미분양 33% 급증

엇갈리는 부동산 지표

서울 아파트값은 반등 전환한 반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느는 등 부동산 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지표 때문에 ‘바닥을 찍고 오를 것’, ‘아직 멀었다’ 등 저마다 다른 전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은 반등 전환한 반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느는 등 부동산 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게티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전환하며 ‘잡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4주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던 흐름이 18주 만에 반전했다.

서울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는 20일 160㎡(이하 전용면적)가 3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24억원에 실거래된 이후 4년간 거래가 없다가 6억원 오른 값에 팔렸다.

올 들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가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게티

이밖에도 서울 자치구 중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8곳을 제외한 모든 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거나 보합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지표상으로는 회복 기미를 보인다. 올 들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가 절반을 넘어섰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2월 매매 거래량은 1428건(계약일 기준)으로, 1월(2518건)보다 1000여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상승 거래는 증가했다. 2월 상승거래 비중은 43%로, 전월(39%)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하락거래 비중은 39%로 전월(44%)보다 줄었다.

아직 부동산 경기 회복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사진=게티

아직 부동산 경기 회복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악성 미분양이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인허가·착공 등 주택 공급지표도 다시 고꾸라져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전국 주택통계를 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874가구로 나타났다. 전월(6만3755가구) 대비 1119가구(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1956가구로 전월보다 17.7%(1796가구) 증가했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9927가구)였고, 경북(9158가구)이 뒤를 이었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로 2월 6069가구에서 3월 8095가구로 33.4%(2026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1867가구로 전월(1만1363가구)보다 4.4%(504가구) 늘어났다. /사진=게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1만1867가구로 전월(1만1363가구)보다 4.4%(504가구) 늘어났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올해 1월 455가구에서 2월 503가구로 늘었다. 서울 준공 후 미분양이 500가구를 넘긴 것은 2014년 8월(504가구) 이후 9년 6개월 만이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도 9115가구에서 9582가구로 5.1%(467가구) 증가했다

미래 주택 공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주택 공급지표도 악화했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2912가구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작년 2월과 비교해서도 30.5%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1만1094가구로 전월보다 51.7%,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2월 준공은 3만8729가구로 전월보다 5.4% 증가했고, 2월 분양 승인은 2만6094호로 전월보다 88.7% 증가했다. 2월 분양 급증은 3월 청약홈 개편을 앞두고 분양 물량을 앞당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으로 ‘4월 위기론’이 나오자 정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효과를 봤던 미분양 대책을 다시 내놨다. /사진=게티

공사비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으로 ‘4월 위기론’이 나오자 정부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효과를 봤던 미분양 대책을 다시 내놨다. 리츠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취득세 감면,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등 세제 혜택을 주는 ‘기업구조조정리츠’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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