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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경제

또 불안한 부동산 시장, 5년만에 벌어진 일

아파트 분양, 5년 만에 최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 가격은 올초 대비 크게 뛰고, 매매 가격은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세 사기, 금리 인상으로 움츠렸던 아파트 시장 수요가 최근 회복된 탓이 크다. 반면 올해 분양 물량은 예년 대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티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 계속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의 침체를 지나 이제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9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7% 오르며 1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5월 셋째 주 이후 누적 상승률을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4.37%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3.24%), 강동구(2.97%), 마포구(2.49%), 강남구(2.13%)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늘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8일 신고건수 기준) 1만4022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8707건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62.1%를 차지해 2021년 5월 전세 비중이 67.2%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9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15개월 만에 반등했다. 9일 KB부동산의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보다 0.26%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게티

지역별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보다 0.26% 올라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구별로 송파구가 1.0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0.66%), 양천구(0.62%), 마포구(0.46%), 강동·성동구(각 0.45%) 순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은평구(-0.25%), 중랑구(-0.23%), 도봉구(-0.19%), 노원구(-0.15%), 관악구(-0.12%), 금천구(-0.11%), 구로구(-0.05%) 등 7개 구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광역시·도 중에선 대전(0.47%)과 인천(0.03%)이 올랐고, 경기도는 0.22% 상승했다. 시·군·구별로는 과천이 가장 높은 2.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 분양 30만 가구 밑돌수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 전망은 밝지 않다. 올 한해 분양 물량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는 총 12만6345가구로 집계됐다. 4분기 예정된 분양 물량 17만9000여 가구를 합하면, 올해 연간 분양은 30만5000여 가구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분양된 37만1000여 가구보다 17.8% 줄어드는 것으로, 2018년 29만9390가구 분양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인데 올해 분양물량은 최저여서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티

그러나 현재까지 분양 일정이 잡힌 곳은 11만7400여가구에 그치고, 나머지 6만1600여가구는 분양 시기가 유동적이어서 올해 분양 물량이 30만가구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업게는 보고 있다.

당초 연내 분양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내년으로 넘기는 분위기인 곳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청담 르엘) 등이다.

분양이 줄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평균 4.6대1이던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분기에 12.5대1, 3분기에는 17.1대1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9월까지 19개 단지 아파트가 분양된 가운데 1개 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서울 지역 청약 경쟁률도 2분기 49.5대1에서 3분기에는 74.6대 1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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