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한 달도 안돼 2.7억원 껑충, 요즘 강북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

더 비비드 2024. 7. 23. 09:50
봄 이사철인데...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무서운 오름세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다보니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망설이고 전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대표 단지인 ‘리센츠’ 84㎡는 지하철역 인근 동의 전세 실거래가가 올해 초에는 12억원대 중반 수준이었지만, 이달에는 최고 14억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종암동 아이파크종암2차 전용면적 84.73㎡은 지난달 22일 5억2000만원(6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달 7일 7억9500만원(20층)에 나갔다. 한 달도 채 안 돼서 2억7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은평구 ‘북한산푸르지오’ 84㎡ 역시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5억원대 중·후반이었지만 지난달엔 6억5000만원에 두 건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43주 연속 오름세다. /사진=게티

서울 아파트 전세는 43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직전 일주일 사이 0.08% 오르며 작년 5월 22일 이후 43주 연속 올랐다. 지난주 강동구(-0.01%)를 제외하고 서울 24구 모두 전세 가격이 올랐다. 반면 아파트 매매 가격은 최근까지 15주 연속 하락했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공급은 줄어드는 상황이라, 전세 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3만2111건(18일 기준)으로 3개월 전(3만5298건)보다 9%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2% 늘었다.

서울 아파트 분양 가격도 오름세다. /사진=게티

최근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급등한 아파트 분양 가격 영향이 크다. 서민 중산층이 그나마 새 집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인 분양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전세로 몰리는 것이다. 특히 서민 중산층이 주로 계약하는 강북 아파트 오름폭이 가파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8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99%, 1년 전인 작년 2월에 비해서는 24% 오른 금액이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일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다.

면적별로는 60㎡이하의 경우 평당 3762만6000원, 60㎡초과 85㎡이하의 경우 평당 3489만6000원, 85㎡초과 102㎡이하의 경우 4123만6000원, 102㎡초과의 경우 4548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