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나만 없나', '거봐 내가 오른다고 했잖아'
비트코인 극단적 탐욕상태
‘이럴 줄 알았으면 비트코인 미리 사둘걸’
요즘 직장인들이 모이면 하는 푸념 섞인 소리다. 한편에선 서너자릿수의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을 인증하는 비트코인 백만장자도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다. 남들은 다 버는데 나만 소외된 것 같다는 포모(fearing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되면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오후 4시께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개당 1억500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 개당 1억원을 돌파한 후에도 상승 추세다.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후 가상화폐 시장에 자금이 유입돼서다. 여기에 다음 달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호재가 겹쳤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들의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15일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14일 오후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날 국내 주식시장인 코스피 거래대금(약 9조5000억원)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터넷에선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수익률이 3000%를 넘는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사회초년생이라 모아둔 돈이 없는데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만들어서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도 올라와 있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연초만 해도 1~3%대에서 움직이던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 5%대로 오르더니, 지난 13일 8.13%를 기록해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비트코인을 해외보다 8.13%나 더 주고 사야 한다는 뜻으로, 그만큼 국내의 투자 열기가 강하다는 의미다.
김치 프리미엄은 5%만 돼도 단기 과열 상태란 우려가 제기된다. 또 김치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면 향후 조정기가 올 때 그 폭만큼 추가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국내 투자자에게 불리하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14일 ‘극단적 탐욕’ 수준인 8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0~100으로 집계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뜻한다. 비트코인의 변동성, 거래량, 소셜미디어 언급량, 설문조사,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중, 구글 검색량 등을 기준으로 수치를 산출한다. ‘극단적 공포’, ‘공포’, ‘중립’, ‘탐욕’, ‘극단적 탐욕’ 등 다섯 단계로 나타낸다.
이 지수는 약 3주 전인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48로 ‘중립’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탐욕’과 ‘극단적 탐욕’을 오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회사 스위스블록은 “비트코인이 일시적인 조정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블록은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강도지수(RSI)는 떨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의 상승랠리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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