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또 '6만전자' 된 삼전, 외국인은 없어서 못산다는데

더 비비드 2024. 7. 20. 11:21
외국인들 몰리는 삼성전자

다시 6만 전자가 된 삼성전자를 외국인들이 계속 사들이고 있다. 어떤 배경이 있는지 알아봤다.

◇한 달만에 내려온 7만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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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1000원을 기록, 한 달 만에 ‘7만 전자(주가가 7만원대인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이 호재가 됐다. HBM은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7만2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9일 6만9800원으로 내리며 도로 ‘6만 전자’가 됐고, 이후에도 부진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지속적인 매수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9월 들어 2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150억원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자에서 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는데, 유독 삼성전자 주식만 집중 매수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인 네이버의 순매수 규모 1290억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3분기 전망 악화가 주요 요인

/더비비드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은 3분기(7~9월)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8조1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대비 11%가량 내려간 수준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6473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7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은 67% 줄어든 3조443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대로 고꾸라질 것이라 보는 의견도 많다. 한화증권(1조9500억원), KB증권(1조8000억원), 키움증권(1조3940억) 등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4분기 실적 기대

/플리커

반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집주 매입하고 있다. 4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D램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D램 가격이 3분기 대비 17.8%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D램과 낸드(NAND) 감산 규모를2분기 대비 15~25%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세라면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4분기 이후 ‘9만 전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부분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화증권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9만4000원과 9만5000원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이 내년 상반기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IT 소비 위축과 메모리 수요 회복 지연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경제 상황이 급격한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반도체 업황 개선 예상 시기가 2024년 상반기로 늦춰질 것이란 경고도 있다.

/안중현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