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
잠잠했던 아파트 청약 시장이 재점화되고 있다. 연초 미달이 속출했던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약 반년 만에 치솟은 것이다. 문제는 향후 2년 간 아파트 공급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어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아봤다.
◇130배 치열해진 1순위 청약 경쟁률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0.28대1이던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8월 36.62대1로 올랐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경쟁이 130배 치열해진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아파트 분양 시장은 냉각기였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의 여파 때문이다. 지난 1월 수도권에선 일반 공급으로 1649가구가 공급됐지만 1순위 신청은 459건에 그쳤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경쟁률이 오다가 지난 6월엔 21.95대 1로 치솟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청약 경쟁률 회복의 배경으로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꼽았다. 최근 집값이 상승세를 띠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를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251만원으로 2030만원이었던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88% 올랐다.
◇향후 공급 전망엔 ‘빨간불’
문제는 향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와 한국부동산원이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을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총 76만101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2022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78만9585 가구)와 비교하면 2만8500여(3.6%) 가구 줄어든 것이다.
주택 신규 인허가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이 20만7278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특히 서울 인허가는 2만8200 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3% 줄어들었다.
보통 인허가 물량은 3~4년 뒤 주택 공급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인허가 물량이 20% 넘게 줄었다는 것은 4년 후 주택 공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인허가 다음 단계인 착공 실적은 더 크게 줄었다. 같은 시기 주택 착공 물량은 작년보다 54.1% 급감했다. 다른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분양실적도 줄었다.
일각에서는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쪼그라들면 집값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공공부문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3기 신도시 입주도 최소 5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불안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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