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커지는 서울과 지방 집값
서울과 지방의 주택 가격 차이가 3년 연속 10억원을 넘었다. 2021년과 비교해 2년 연속 가격 차가 좁혀지긴 했으나, 최근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회복세인 반면 지방은 낙폭을 키우고 있어 격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방보다 5배 이상 비싼 서울 아파트
부동산R114 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2억9490만원으로 나타났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의 평균 아파트 값은 4억4135만원, 수도권과 5개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2억655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차는 10억2933만원. 서울 아파트가 지방보다 5배 이상 비싼 것이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차는 10억원을 넘었다. 3년 연속이다. 2017년 5억2189만원이었던 서울과 지방 간 가격 차는 2018년 7억62만원, 2020년 9억5582만원으로 빠르게 벌어졌다.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2021년에는 그 차이가 11억984만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10억6855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집으로 갈아타는 전세입자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신규 계약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 이자가 감소하고 역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임차인이 재계약 갱신권을 쓰지 않고 새집으로 갈아타는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계약된 서울 아파트 12만8821건의 전월세 계약 중 신규 계약 건수는 총 7만3289건으로 전체의 56.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계약이 상반기 47.0%, 하반기 46.2%로 절반을 밑돌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전세 신규 거래는 크게 늘었다. 월세는 신규 계약이 지난해 하반기 53.5%에서 올해 상반기 58.1%로 4.6%포인트 늘었는데, 전세는 40.9%에서 56.1%로 15.2%포인트 증가했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크게 하락해 역전세난이 이어지는데다, 최고 6%대에 이르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근 3~4%대로 내리면서 신규 전세계약을 체결한 세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지방 악성 미분양은 증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도 감소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6만8865가구로, 지난달(7만1365가구) 대비 3.5%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작년 4월 이후 올해 3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3개월째 줄고 있다.
수도권은 1만799가구로 전월 대비 7%, 지방은 5만8066가구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5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3~5월 미분양 감소 추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총 4만667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다. 수도권은 2만8554가구로 40.7%, 지방은 1만8116가구로 62.3% 줄었다.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를 했는데도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주택인 만큼 '악성 미분양'으로도 불린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892가구로, 전월(8716가구)보다 2.0% 늘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 대비 2.0% 감소한 반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3.0% 증가했다.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이 906가구에서 1196가구로 32.3% 증가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1017가구에서 919가구로 지난달보다 9.6% 감소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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