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길, 머니로드
전문가들의 얘기를 통해 재테크의 방향을 잡아 보는 돈의 길, 머니로드. 오늘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연준의 행보와 글로벌 증시 전망’이라는 주제로 나눠봤습니다.
김학균 센터장은 “과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춘 후 평균 9개월 후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면서도 “이번에는 물가가 생각보다 잘 안 떨어질 수 있어서 과거보다 그 기간이 더 길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연준은 작년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15개월 연속 금리를 올리다가 지난 6월 금리를 동결한 후, 연내에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센터장은 시장에서 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채권 금리가 현재와 같이 연 4~5%를 유지하면 하반기 증시에 좋지 않은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0년 동안 위험자산인 국내의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연평균으로 따지면 2% 정도 올랐고, 여기에 배당 2%를 감안하면 4% 정도의 평균 수익률이 나왔다”며 “다우지수도 20세기 100년 동안 140배 올랐다고 하지만, 연율로 따지면 상승률은 평균 연 5.5% 정도 된다”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채권은 안전자산이라는 걸 감안하면 연 4~5%의 무위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주식 투자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주식은 올 상반기에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싸지는 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어려운 장이 펼쳐질 수 있어서 투자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밸류체인이 바뀌면서 미국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미국의 전통적인 제조업 주식이나 가치주에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며 “이런 주식들은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들보다 밸류에이션이 싼 상태이고 장기적으로 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일본 증시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서 수혜를 받고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그것보다는 미중 갈등 속에서 판이 바뀌는 것과 일본이 주주권리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국 증시의 경우에는 하반기에 기술적인 반등이 있을 수 있어서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다소 유보적이라고 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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