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8. 10:32ㆍ밀레니얼 경제
“전세 살기 불안해요”
전세 사기, 역전세 우려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면서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월세 100만원을 넘는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가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요건을 강화하면서 월세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세 100만원 넘는 오피스텔 인기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오피스텔 월세 거래 1만9169건 중 월세가 100만원을 넘는 거래는 2032건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월세 100만원 이상 서울 소형 오피스텔 거래는 2019년 상반기 346건에서 지난해 1135건으로 늘어나며 처음 1000건을 돌파했다. 올해 또 다시 두 배로 늘었다. 전체 거래에서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상반기 3.5%, 2021년 4.2%, 2022년 5.8%로 점차 늘다가 올해는 10.6%로 치솟았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올 상반기 월세가 가장 높은 소형 오피스텔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클래시안 아이비’ 41㎡로 지난 4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50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구 여의도동 ‘시그니티 여의도’ 45㎡는 지난달 보증금 7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계약됐다. 역전세난과 전세 사기 등으로 월세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액 월세 계약 역시 늘어난 것이다.

◇강화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기준, 비아파트는 울상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기준이 강화되면서 목돈이 적게 들어가는 임대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사기로 정부는 지난 5월 ‘무자본 갭투자’를 막기 위해, 집값 대비 전세 보증금이 지나치게 높으면 보증보험 가입이 어렵게 만들었다. 이전엔 보증보험에 가입 가능한 전셋값의 요건이 주택 공시가격의 1.5배였지만, 이제는 1.26배로 낮아졌다. 당시 정부는 보증보험 요건이 너무 느슨해 전세 사기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제도를 강화했다.
9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한 15만3391가구 중 7만1155가구(46%)가 향후 현 수준의 보증금으로 계약을 체결하면 보증 가입 심사에서 탈락하게 된다. 현재 보증보험에 가입된 주택 절반가량이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탈락 위험 가구 중 90% 이상이 공시가 3억원 이하 저가주택이고, 60%는 전세 사기에 취약한 다세대 빌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 하반기에는 역전세난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은 다세대·연립주택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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