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바닥 탈출하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공급되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1순위 청약에 2만명이 몰리면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식은 줄 알았던 청약 경쟁이 다시 열기를 띠는 양상이다. 분양 시장에 감지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소형, 저층, 소규모 단지는 인기 없다’ 속설 뒤엎은 결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1순위 청약에서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42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 기준으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예상을 엎은 결과에 부동산 시장도 놀란 분위기다. 일반분양에 나온 물량이 전용 51㎡와 59㎡ 소형인데다, 저층 물량이 많아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신청자가 몰린 것이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3.3㎡ 당 3300만원이다. 최고가 기준으로 51㎡A는 7억2800만원, 59㎡A는 8억2800만원, 59㎡B는 8억4700만원이다. 인근 입주 단지인 답십리동 ‘래미안미드카운티’ 전용 59㎡는 지난달 10억원에 거래됐다. 1억원 이상의 안전마진을 기대해 볼만한 분양가다.
비슷한 시기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둔촌 현대수린나’도 18가구를 모집하는데 665가구가 몰려 3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브랜드 아파트가 아닌데다 34가구가 공급되는 소규모 단지인데도 수요가 몰린 것이다.
◇아파트 분양에 부정적이었던 사업자들 입장도 바뀌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와 둔촌 현대수린나처럼 청약 성공 공식을 깨고 흥행에 성공한 단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2.36대1을 기록했다. 6.57대1에 불과했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 분양에 부정적이었던 주택 사업자들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 사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11.3포인트 오른 102.7을 기록했다. 작년 5월(102.9) 이후 14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이다.
이 지수는 주택 사업자 입장에서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응답이 ‘부정적’ 전망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지난달 대비 10.3포인트 상승한 116.2를 기록했고, 인천(92.0)과 경기(100.0)도 전월보다 상승했다.
지방은 긍정 전망이 지난달보다 늘긴 했으나, 여전히 100 아래였다. 이에 따라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7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4.3포인트 오른 97.5를 기록했다.
7월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4.6포인트 오른 117.7이었다. 이 지수도 100 이상이면 분양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산연은 “건설 원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청약 경쟁률과 분양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자금 조달의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분양 시기를 미뤄왔던 사업자들이 분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분양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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