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길, 머니로드
전문가들의 얘기를 통해 재테크의 방향을 잡아 보는 돈의 길, 머니로드. 오늘은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장과 함께 ‘쏠림장에서 살아 남기’라는 주제로 나눠봤습니다. 편 부장은 부자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직장인 고객들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등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편득현 부장은 올 들어 미국 증시가 소수 종목 중심으로만 상승세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짚어 봤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소위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이라고 불리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 7종목의 대형 테크주들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편 부장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해서 안전자산과 같은 주식을 찾아야 하겠다는 흐름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둘째, 챗GPT가 화제가 되면서 AI(인공지능) 관련 주식들이 장세를 주도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편 부장은 과거에 상위 2개 종목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처럼 높았던 사례는 1978년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편 부장은 “당시 GM과 엑슨모빌이 시가총액 전체의 14%를 차지했었는데, 1978년에 2월부터 8~9월까지 지수가 15% 정도 올랐다가 연말에는 제자리로 돌아왔고 두 종목은 30% 이상 급락했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지금의 쏠림 현상도 되돌림이 생길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했습니다. 편 부장은 “특정 종목만 상승하는 게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편 부장은 지금의 증시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붕괴할 때와 비슷하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편 부장은 “지금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져 있어서 주가에 큰 버블(거품)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닷컴버블 때 IT기업들의 수익 대비 주가는 200배까지 올랐지만 현재 나스닥100 기업들의 수익 대비 주가는 25배 수준으로 당시보다 현저하게 낮다고 했습니다. 또 편 부장은 “AI 테마가 일시적으로 그칠 현상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편 부장은 “호재가 선반영돼 단기적으로 급등한 측면이 있어서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편 부장은 현재와 같이 쏠림장이 강한 경우에 생각할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도 제시했습니다. 편 부장은 “변동성이 나타날 확률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남들에게 뒤쳐지면 안 된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평상시에 계획했던 포트폴리오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편 부장은 “FOMO는 투자에서 가장 나쁜 습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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