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15개월 만에 금리 동결한 미 연준의 속내 "사실은.."

더 비비드 2024. 7. 18. 10:31
연내 추가 인상 시사한 연준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습니다. 6월에 연준은 작년 3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6월 금리 동결은 투표에 참가한 11명의 연준 위원의 만장 일치로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회의록에 따르면 모든 연준 위원(현원은 18명)이 동결에 찬성한 것은 아니고 일부는 금리를 6월에도 올리자고 주장한 것으로 나옵니다.

/플리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 기조의 상당한 누적 긴축과 정책이 경제활동,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들이 연방정부 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동결하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 목표를 향한 경제 진전을 평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반론이 있었습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25bp(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는데, 이들은 “노동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고, 경제 활동 모멘텀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강하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풀리커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선 대다수 연준 위원들이 지지했습니다. 회의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경제 전망에서 2023년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6월 FOMC의 점도표는 올해 기준금리 평균 전망을 연 5.6%로 높였습니다. 연 5.1%로 제시했던 3월 FOMC 점도표보다 크게 올라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1~22일 의회 증언을 통해 “거의 모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참석자들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예측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파월 의장은 28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연속적으로 금리 변동 가능성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은 작년의 빠른 긴축 스탠스 이후 누적된 긴축 효과와 정책 영향을 평가할 추가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로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연준 금리 인상이 추가로 길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플리커

다행히 지난달 30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월가 예상을 밑도는 숫자가 나와 당분간 인플레이션 걱정을 덜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8%, 전달 대비 0.1% 상승한 것입니다. 이는 전달의 4.3%, 0.4% 상승과 비교하면 둔화된 것이고, 전년 대비로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물가도 5월에 전년 대비 4.6%, 전달 대비 0.3% 올랐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인 4.7%, 0.3%보다 낮거나 부합하는 것입니다. 전달의 4.7%, 0.4% 상승보다 둔화됐습니다.

한편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7월 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91.8%에 달합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