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연준의 자신감, 6월은 정말 건너뛸까

더 비비드 2024. 7. 17. 09:28
깜짝 고용이지만

글로벌 주식 시장의 최신 동향을 정리해 드리는 ‘월스트리트 시시각각’. 오늘은 곧 열리는 미 연준 회의를 전망했습니다.

/플리커

미국의 5월 고용 데이터가 월가 전망을 훨씬 뛰어넘는 ‘고용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습니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5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일자리는 5월에 33만9000명 증가했습니다. 월가 전망인19만명을 훨씬 뛰어 넘은 수치입니다. 미국 고용은 14개월 연속으로 월가 전망치를 뛰어 넘는 숫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월 일자리 증가 수치는 기존 25만3000명 증가에서 29만4000명 증가로 수정됐습니다. 3월도 16만500명 증가에서 21만7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앞서 지난달 3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채용공고는 1010만건으로 전월보다 오히려 35만8000건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 950만 건을 훌쩍 넘은 것이죠. 여전히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뜻이죠.

/플리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수치들도 나왔습니다. 실업률은 전달의 3.4%에서 3.7%로 높아졌습니다. 시장 예상인 3.5%보다도 높았습니다. 월가 실업률 상승폭(+0.3%포인트) 자체는 2020년 코로나 침체기 이후 가장 큰 것입니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3% 상승했는데, 전달의 4.4%나 월가 전망치인4.4%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임금 상승이 물가를 자극한다’는 우려를 덜어주는 데이터죠.

5월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기(skip)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7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는 형국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33만9000명을 기록해 헤드라인을 장식하겠지만 고용 보고서가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며 “실업률이 7개월만에 최고인 3.7%까지 치솟았고,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연준이 여전히 6월 금리 인상을 건너뛸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플리커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약간 상승하면서 가계 수치가 일부 실망스럽지만 고용시장이 아주 건강한 모양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매우 탄력적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플로서 전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건너뛰기를 하는 쪽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다만 나는 앞으로 추가적인 25bp 인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BNP파리바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6월 동결 필요성에 대한 비교적 일관적인 메시지를 감안하면 6월에는 인상보다는 점도표 등을 통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7, 9월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하면서 최종금리 전망을 기존의 연 5.25%에서 연 5.75%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플리커

6월 금리 인상 건너 뛰기 전망의 근거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임금 인상 둔화에서 보듯 더딘 물가 둔화세의 완화 신호가 감지됐다는 것. 둘째, 잠재해 있는 SVB(실리콘밸리은행)사태 발 신용경색 리스크. 셋째, 부채한도 타결 이후 단기 불안 가능성 때문에 미 재무부가 하반기에 1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 넷째,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것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서 6월과7월의 기준금리 확률을 점검한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8일 현재를 기준으로,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71%, 인상 확률은 29%.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34%, 0.25%포인트 이상 인상 확률이 66%입니다.

/진은혜 에디터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