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14억원까지 갔던 마래푸 전용 84㎡ 아파트의 근황

더 비비드 2024. 7. 17. 09:28
반등 분위기이나 대세 상승은 어렵다 의견 대세

부동산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 매수를 망설이던 젊은층과 무주택자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다만 언제든 시장 상황이 악화될 수 있어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 상황을 알아봤다.

◇실거래가지수 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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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전셋값 하락 폭이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47% 떨어지며 전월 대비(-0.78%) 낙폭이 더 축소됐다. 작년 12월(-1.98%) 이후 4개월째 낙폭이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서울(-0.55%→-0.34%), 수도권(-0.89%→-0.49%), 5대 광역시(-1.12%→-0.73%), 8개 도(-0.42%→-0.3%), 세종(-0.21%→0.65%) 등 모든 조사 대상 지역에서 집값 하락세가 줄거나 상승 전환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02%)와 동작구(-0.04%), 강남구(-0.06%) 등 일부 지역의 낙폭이 0.1% 미만으로 줄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매수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지만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상승 거래도 발생하며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택 전세 가격도 4월 0.63% 하락하며 전월(-1.13%) 대비 낙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월세 가격 역시 4월 0.18% 떨어지며 전월(-0.24%)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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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원이 표본 조사를 통해 작성하는 매매가격지수와 달리, 실거래가지수는 월별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변동을 전수 조사해 산출한다. 거래 신고 기간(30일)과 분석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한 달 정도 늦게 발표되는데, 시장 상황을 비교적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상승했다. 1월1.10% 상승, 2월 1.95% 상승에 이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정부가 올 들어 서울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선 이후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오르던 시중은행 금리가 안정화된 것도 매수세가 조금씩 회복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3구 지역의 실거래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3구가 포진한 서울 동남권의3월 실거래가지수는 3.22% 상승해 2020년 7월(4.49%)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 강남 주변으로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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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기 단지들의 경우 급매 소진 이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3월과 4월에 각각 최고 21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과 올해 초 18억3000만~18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연초 16억~17억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이 현재 18억~19억원대로 올랐다.

정비사업 단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연초 21억원대 거래되던 전용 84㎡의 호가가 25억원까지 올랐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이 허용되고, 시중은행 금리가 최근 하향 안정되면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심의 집값 상승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경기 과천, 분당 등에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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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3월 14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던 매매가격이 지난달 16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두 달 사이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또 성동구 서울숲리버뷰자이 84㎡는 작년말14억4000만원까지 빠졌던 실거래가가 최근 17억2000만원까지 회복됐다.

경기도 분당, 과천 등 강남 인접 지역도 오름세다. 과천 위버필드 84㎡는 지난달18억4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는데, 작년 12월 실거래가(15억5000만원) 대비 3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또 성남시 분당구 붓들마을 8단지 84㎡ 타입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19억원에 거래됐다.

◇대세 상승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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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예년에 비해 절대 거래량이 많지 않은 데다, 이달 이후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미분양이 다시 늘고 하반기에는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문가들은 2020~2021년처럼 수도권 모든 지역 집값이 급등하는 상황이 재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처럼 집값 상승 불안감이 퍼져있는 상황이 아니고,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것이다.

부동산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의 집값 상승세는 단기간 급락에 대응하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집값이 더 오르더라도 지역간 양극화가 심해지거나, 다시 집값이 떨어지는 더블딥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