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트렌드

아마존에서 한 달 1만개 씩 팔리는 '목줄'에 있는 의외의 기능

더 비비드 2024. 7. 8. 13:34

‘이런 것도 파나’ 싶을 정도로 아마존에는 다양한 제품을 파는데요. 즉 아마존에선 틈새 시장만 잘 파고 들면 누구나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아마존에서 제품을 파는 셀러 중 절반 이상이 한달에 평균 500만원 이상을 번다고 합니다. 아마존에서 성공한 셀러들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는 ‘아마존 탐험대’를 연재합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9년 기준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에 달한다. ‘펫코노미’(반려동물 산업을 뜻하는 신조어)는 꾸준히 성장 중이고 전체 시장 규모는 2027년에 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상은 미국 아마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펫 시장은 워낙 거대하고 성장속도도 빨라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늘은 그 중 아마존 시장에서 미국 감성을 담은 하네스(외출 시 반려동물의 어깨와 가슴에 착용하는 줄)를 한 달에 1만 개 넘게 판매하고 있는 회사 어로스(AUROTH)를 살펴보자.

◇미국 반려견 문화 저격

하네스에 붙어있는 와펜. /유튜브 '아마존탐험대' 캡처

단독주택에서 사는 미국의 거주 특성상 미국인은 대형종을 주로 키운다.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견과 스포츠를 같이 즐긴다거나 사냥을 같이 한다거나 야외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튼튼한 하네스의 수요가 엄청난데, 이를 어로스가 제대로 저격했다.

군복을 연상케하는 밀리터리 디자인은 튼튼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고 벨크로를 통해 와펜(벨크로에 붙이는 다양한 문구가 적혀 있는 이름표)을 붙여 나의 반려견만의 맞춤형 하네스를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도 가지고 있다.

◇보자마자 사게 만드는 직관적 이미지

제품 설명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쓴 어로스. /유튜브 '아마존탐험대' 캡처

하네스 제품 설명 이미지이다. 반려견 몸에 제대로 딱 맞는 것과 숨쉬기 편하다는 두 가지 포인트를 간단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 된 설명으로 이미지를 보고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어로스의 하네스는 이런 간단한 이미지 설명과 경쟁력을 높여줄 특징 몇 가지를 강조해 소비자들이 큰 고민 없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품 이미지에 합성사진도 사용하고 있다. 사실 아마존에서는 합성 사진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히려 아마존 고객들은 이런 자연스러운 합성사진에 어느 익숙해지고 있다. 실제 제품 사진을 찍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잘 어울리는 사진을 최대한 구해서 합성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 어색하게 합성된 이미지는 오히려 매출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센스 있는 상세페이지가 매출을 올린다

통일감 있는 제품 상세 페이지. /유튜브 '아마존탐험대' 캡처

상품 상세 페이지를 보면 센스를 엿볼 수 있다. 브랜드 색깔이 노을 색인데, 이미지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노을 색의 노랗고 따뜻한 느낌을 사용했다. 이런 통일감은 안정감을 주고 고객에게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또한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사진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하네스 같은 착용 제품은 사이즈 오차로 인해 반품, 환불, 교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손실이 생기는데 어로스는 이런 약점을 상세 페이지에서 구체적인 사이즈 측정 방법과 표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사이즈 측정 방법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쉽게 해준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가 변화를 만든다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를 활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품에 문구를 새기지 않고, 벨크로 타입으로 만들어 와펜을 계속 바꿀 수 있는데, 이는 만약 쓰고 있는 와펜이 질려 교체하려고 할 때의 소비자 재구매를 유도한다. 그래서 하네스를 사는 김에 와펜도 구매하며 브랜드를 계속해서 방문하는 이런 순환구조가 매출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제품은 27,000개가 넘는 높은 리뷰 수를 갖고 있고 한 달에 1만 개씩 팔리고 있는 엄청난 제품이다.

펫 시장은 전망도 좋고 펫 관련 다양한 제품들을 업셀링할 수 있기에 브랜드로써 성장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2020년 미국에선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연간 100조 원을 돌파했다고 하니, 한국에서 반려동물 제품을 파는 업체들도 아마존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

/아마존탐험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