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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도 몰랐던 당신의 인생 입맛을 찾아 드립니다

와인 구독 스타트업 퍼플독

그 제품 어떻게 만들었대?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한 제품이 있으셨나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직업인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킥리뷰’를 게재합니다. 킥리뷰 25화에선 ‘퍼플독’의 박재정 대표를 만났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와인 한 모금. 그 뒤에 이어지는 대화에선 주로 이런 말이 나옵니다. ‘드라이하다’, ‘바디감이 좋다’, ‘타닌이 부드럽다’. 여기까진 어떻게든 알아들은 체하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세계 각국의 언어가 뒤섞인 포도품종, 와인 산지까지 얘기가 이어지면 더는 고개를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지죠. 와인을 마실 때 지켜야 할 규칙은 또 얼마나 많고 복잡한지 모릅니다.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 퍼플독은 와인에 익숙지 않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와인과 함께 와인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는데요. 퍼플독 박재정 대표(51)는 뒤늦게 와인의 매력에 빠진 사람일수록 일상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박 대표를 만났습니다.

◇와인에 미친 우유 회사 법무팀장

와인 구독 서비스 퍼플독 박재정 대표는 20년간 기업법무전문가로 일했다. /더비비드, 퍼플독 제공

1995년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박재정 대표는 20년 간 기업법무전문가로 일했습니다.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국내 한 유제품 제조업체에서 법무팀장까지 했죠.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프랑스 와인 아카데미 ‘듀뱅’의 라이선스를 받아 서울지사 운영을 시작하게 됩니다. 호기심을 느끼 박 대표는 와인 아카데미에서 3년간 공부하며 와인 세계에 눈을 뜨고 최고 레벨의 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그즈음 ‘내 사업’에 대한 갈증을 느껴 뜻이 맞는 동료(현 부대표)와 함께 퇴사했습니다. 2014년 법인을 설립해 3년 동안 기존 직무 경험을 살려 법무 아웃소싱 업체를 운영했죠.

퍼플독 홍대점에는 좁고 긴 통로에 수십종의 와인이 진열돼 있다. /퍼플독 제공

그러다 문득 와인에 대해 가졌던 열정이 떠오르게 됩니다. "창업해서 3년을 보내니 '이건 내가 원래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는데’ 생각이 들더군요. 2017년 12월 다른 옛 동료 직원까지 함께 다시 모였습니다. 저도주(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와인이 이전보다 훨씬 자주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죠.”

박 대표는 고민 끝에 와인 유통방식에 변화를 주는 데서 시작하기로 합니다. 뒤늦게 와인의 매력에 눈을 뜬 소비자들이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구독 서비스를 고안했습니다. 일회성 추천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조율해 나가며 입에 맞는 와인을 찾아주는 거죠. 그렇게 2018년 7월 1일,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 ‘퍼플독’을 론칭했습니다

◇퍼플독 궁금증 막간 정리

/킥리뷰 25화 '퍼플독 1편' 캡처

Q.퍼플독의 구독 서비스는 뭘 의미하나요.

“와인 정기 구독 서비스입니다. AI(인공지능) 기반으로 와인을 추천해주고, 추천받은 와인을 알면서 드실 수 있도록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Q.콘텐츠는 어떻게 구성하나요?

"와인 전문 소믈리에가 직접 작성한 팸플릿 형태의 책자를 와인과 함께 드립니다. 해당 와인의 향, 적정 온도, 어울리는 음식, 생산지의 특징 등을 담았죠. 글과 함께 음성 콘텐츠 ‘1분 레슨’도 제공합니다.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부터 전문적인 지식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요."

/킥리뷰 25화 '퍼플독 1편' 캡처

Q. 어떤 기준으로 와인을 추천하나요?

“첫 구독을 하는 회원에게 원하는 당도, 알코올의 정도 등에 대한 간단한 설문을 합니다. AI가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최초로 배송할 와인을 결정하죠. 고객이 그달에 받은 와인에 대한 피드백을 남기면 다음 달 와인 선별에 반영해 와인을 추천합니다.”

Q.고객의 취향을 어떻게 파악하나요?

“정교한 분류가 핵심입니다. 와인 전문가들은 전체 와인 스타일을 198가지로 분류하는데요. 이를 퍼플독만의 분류 시스템으로 카테고리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이트와인을 좋아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고 산도는 낮으며 적당히 단맛을 선호하는 고객은 ‘화이트2 스타일’에 당도는 ‘C타입’으로 분류하는 거죠.”

/킥리뷰 25화 '퍼플독 1편' 캡처

Q.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하나요?

“구독 상품 금액대는 월 3만9000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로 설정했습니다. 와인 퀄리티는 구독이용료 이상이라는 점을 보장합니다.”

Q.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와이너리와 독점 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라별, 산지별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 퍼플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과정을 거친 후 퍼플독 와인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높은 품질의 와인을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방식으로 들여온 와인이 퍼플독 와인의 97% 이상을 차지합니다. 퍼플독과 계약한 와이너리는 300곳 가까이 되죠.”

/킥리뷰 25화 '퍼플독 1편' 캡처

Q. 서비스 가입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먼저 퍼플독 홈페이지에서 정기 구독 신청을 ‘예약’합니다. 결제는 반드시 서울 홍대 인근에 있는 저희 매장에 오셔야 해요. 주세법상 주류는 온라인으로 결제·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매장 방문은 한 번이면 됩니다. 1년 치를 한꺼번에 결제할 수도 있고 매월 자동 결제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매장은 오시는 분들이 즐겁게 다양한 와인으로 구성해 놨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시음도 할 수 있죠. ”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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