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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도에서 하루 2시간 일하고 '월 매출 4000만원' 올린 아이디어

미국에서 태권도 사범하다 아마존 셀러로 성공한 비결

저 직업은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저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궁금한 일이 있으셨나요. 직업별 궁금증을 해소하는 '그 일이 알고 싶다' 시리즈. 이번 편에선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다가 아마존 판매에 뛰어들어 경제적 자유를 찾은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더 이상 월급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기 어려운 시대. 직장인들은 경제적 자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디지털 노마드, N잡러 등 월급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생활양식이 등장했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

미국 태권도 사범 시절의 크리스. /그레이웨일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던 태권도 사범 크리스도 같은 고민을 하다 새로운 일에 뛰어 들었다.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제주도에서 새 인생을 개척한 후, 지금은 하루 2시간만 일하며 행복한 제주살이 중이다. 월 수익은 1000만원에 달한다. 어떻게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직장인들의 꿈을 실현한 것일까.

◇무모했지만 결국 성공한 미국 뉴욕에서 태권도 사범 되기

군대에 있을 때 우연히 TV로 본 미국 마이애미릐 한국 태권도 사범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에 홀딱 빠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단 돈 50만원과 도복만을 챙긴 채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태권도 사범 시절의 크리스. /그레이웨일

영어는 못해도 태권도 하나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던 크리스는 자신을 유일하게 받아준 한 태권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한없이 부족했지만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기쁨에 행복한 생활을 했다. 보조 사범으로 월 50만원씩 벌다가 정사범을 거쳐 매니저 사범까지 승진했다.

◇인생의 제2막을 아마존으로 시작

미국 태권도 사범 시절의 크리스. /그레이웨일

미국에서 친구 집에 방문한 크리스는 우연히 일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마주했다. 이때 처음으로 ‘아마존 셀러’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하루 2~3시간만 일하며 월 2만 달러(한화 약 2500만원)을 벌고 있다'는 친구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게 내가 정말 원하는 거구나’ 확신이 들어 그날 밤부터 바로 아마존 셀링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레이웨일

행복도 잠시, 잔병치레로 몸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미국의 병원비는 착하지 않았다. 한 번 병원에 가면 기본 몇 백만 원이 깨지기 때문에 그 흔한 감기도 치료할 수 없었다. 응급차 한 번 부르면 700만원이 그냥 증발해버리는 냉혹한 땅 미국.

이곳에서는 음식 하나 잘못 먹어 알레르기로 식도가 부어오르는 위급한 상황이 닥쳐도 참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었다.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크리스는 귀국해서 제주도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아마존 셀링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실패 사례 반면교사 삼은 덕에 첫 달부터 매출 1000만원

/그레이웨일

전 재산 800만원을 투자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파워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및 포스팅 등을 해서 팔로워를 모았다. 외국인 인플루언서까지 섭렵했다. 그들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보내 사진과 영상 홍보를 부탁했다.

동시에 아마존 사전 판매를 위한 준비에 힘을 쏟았다. 제품 관련 사진을 매일 매일 SNS에 업로드했다. 론칭 예정인 제품 사진들은 미리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피드백을 받았다.

크리스가 인증한 아마존 수익. /그레이웨일

기나긴 사전 작업들 덕분일까. 여러 번의 실패 경험들을 반면교사 삼아 성공 확률이 높은 제품을 론칭해 첫 달 만에 매출 1000만원을 달성했다. 통장에 찍힌 순수익은 400만원이었다.

하루에 10개, 한 달에 300개, 그러면 수익은 딱 800만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개씩만 팔려도 좋겠다는 심정이었는데, 15개씩 팔리기 시작하면서 크리스의 제품은 아마존 세계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성공적인 제품 론칭 이후에는 아마존 자체 광고를 돌리며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했다. 현재는 다음 제품 준비를 하면서 월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하루 1시간이면 아마존 셀러의 업무가 끝난다.

◇아마존 셀링의 가장 큰 장점 '시공간 제약이 없다'

제주도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크리스. /그레이웨일

아마존 셀러로서 크리스는 오전에 재고 체크부터 한다. 오후에는 아마존 셀링 컨설팅을 진행한다. 그 외의 시간에는 여유롭게 친구들을 만나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다.

한때 ‘내가 미국 아마존에서 제품을 팔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던 그는 이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적당한 자본과 컴퓨터만 있으면 사업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게 오픈마켓 운영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레이웨일

크리스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제약이 없다’는 것을 아마존 셀링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창고에 내 제품만 넣어주면 아마존에서 알아서 판매해주고, 배송해주고, 문의 처리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셀러가 할 일은 재고 확인이 전부다.

그는 “아무나 아마존에서 월 10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온라인 사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제대로 된 방법을 배우고 꾸준히 시간을 투자한다면 한 달에 월급 수준에 달하는 부수익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크리스는 본인의 셀링 노하우를 전파하는 컨설턴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제주도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컴퓨터 한 대만을 가지고 이 모든 일들을 해 나간다.

/그레이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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