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순간

‘최고의 재능은 노력’ 26살 청년의 미친 훈련량

더 비비드 2024. 6. 25. 10:28
다이빙 국가대표 우하람의 하루

우리나라 다이빙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보물인 우하람 선수. /이들의 순간 캡처

다이빙은 다이빙대의 형태에 따라 크게 플랫폼과 스프링보드 종목으로 구성된다. 플랫폼은 고정된 다이빙대에서 점프하는 종목으로, 10m 높이에서 입수한다. 탄성이 없는 다이빙대 위에서 점프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는 오로지 자신의 근력만으로 점프해야 한다.

반면 스프링보드는 위아래로 휘어지는 다이빙대 위에서 주변 장치의 탄력을 이용해서 점프하는 종목이다. 플랫폼보다는 낮은 1m, 3m 높이에서 입수한다. 다이빙대와 수면 사이의 폭이 좁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 짧은 찰나에 높은 수준의 다이빙 기술도 펼쳐야 한다. 높은 수준의 균형감각을 요하는 섬세한 종목이다.

다이빙 국가대표 우하람은 모든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 선수다. 우리나라 다이빙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보물인 우하람 선수의 하루를 따라가봤다.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엄혹한 다이빙의 세계

그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들의 순간 캡처

다양한 종목에 강한 멀티 플레이어다. 숱한 국제 경기에서 은메달 6개와 동메달 6개를 획득했다. “저는 거의 모든 종목에 출전합니다. 저처럼 여러가지 종목을 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아요. 물론 쉽지는 않아요. 외국에 가면 선수들이 ‘힘들지 않냐. 또 출전하냐’ 많이 물어봐요.”

연습 중에 구현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 재생하며 분석한다. /이들의 순간 캡처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한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연습 중에 구현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 재생하며 분석한다. “굉장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예요. 이번 영상은 불만족스럽네요. 물의 파장이 너무 많았어요. 누가봐도 실패한 다이빙같이 보이지 않나요.” 입수 시 물이 너무 많이 튀는 것은 감점 요소다.

완벽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남자 다이빙은 총 6라운드로 진행되는데, 매 라운드마다 기술을 완벽히 잘 구현해야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는 경기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술이라도 못하면 메달은 따기 힘들어요.”

◇다이빙 인기가 많아지는 게 소원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훈련에 임한다. /이들의 순간 캡처

미디어를 비롯한 주변에서는 ‘한국 다이빙 역사 제조기’라 불린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더 잘해야 지 다짐하게 되죠. 인터뷰할 때마다 한국 다이빙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은 2019년도에 치른 세계선수권대회다. “제가 처음으로 큰 메이저 대회에서 4위까지 오르고, 다이빙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 그런 대회였어요.”

그는 '노력'도 재능이라고 믿는다. /이들의 순간 캡처

‘노력’도 재능이라고 믿는다. “어릴 때는 재능으로 했는데 그 이후에는 노력이 더 추가된 것 같아요. 운동선수는 어느 정도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물론 ‘노력을 하냐 안 하냐’ 그게 또 재능인 것 같아요. 재능이 있는데 노력을 안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다이빙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투지를 불태우는 동료들을 보고 있으면 그저 안타깝다. “국가 대표 선수들이야 좋은 훈련장에서 좋은 밥 먹고 훈련하지만 모두가 그런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안타깝습니다. 비인기 종목이라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시설은 점점 노후화되고 있지만 새로 시설을 짓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다이빙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소원이자 그의 목표다. /이들의 순간 캡처

다이빙의 인기가 많아지는 게 그의 소원이자, 과제다. “시합 구경 한 번 오시면 재미있다고 하세요.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죠. 진짜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더 잘해야죠.”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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