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선수가 유니폼으로 5억원 벌어, 프로야구 쩐의 전쟁 주도하는 2030女

2025. 6. 30. 10:46밀레니얼 경제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과학대 학장

30일 한국 프로야구의 경제학을 주제로 한 ‘머니 명강’ 1부가 공개됐다. 스포츠경영학자이자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의 어드바이저로도 활동하는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과학대 학장(스포츠경영학과 교수)이 출연해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를 경제적으로 분석해봤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의 누적 입장객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평일 좌석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전용배 교수는 “과거엔 야구장은 아재들의 놀이터, 야구는 출신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명확하게 나타내주는 스포츠였는데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며 “20·30 여성들이 야구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에 따르면 올 1~5월 프로야구 티켓을 구매한 20~30대 여성은 전체의 38.3%에 달했다.

전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적 전환의 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야구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막강한 소비력으로 관련 산업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머니 명강


전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적 전환의 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야구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막강한 소비력으로 관련 산업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이나 응원도구를 색깔별로 수집하는 등 남성보다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고 있다. 전 교수는 “연봉 1억인 기아 김도영 선수의 작년 유니폼 매출은 110억원이었다”며 “굿즈 판매만으로 김 선수는 최소 5억원을 가져갔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성 팬심의 위력을 엿볼 수 있다. KBO 조사에 따르면, 30대 여성 팬의 연평균 야구용품 관련 지출은 27만3000원으로 전체 평균(23만5000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20~30대 여성들이 야구판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전 교수는 지난해 KBO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티빙’에 경기 관련 숏폼 영상 등 2차 저작물을 허용하면서 야구장 안팎의 열광적인 모습이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또 한 곳에 깊게 빠지는 ‘덕질’ 문화, 꽤 오랜 시간을 먹고 놀며 즐길 수 있다는 ‘가성비’도 인기 요소라고 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이런 흐름이 지속할 수 있는 야구계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과거 2012년에도 여성 팬 유입이 급증했지만, 반짝 흥행으로 끝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야구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단이 모기업의 후원에 의존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미국처럼 시장 논리에 따른 경영에 나설 때 팬이 중심이 된 야구 문화가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 그리고 그 주도권을 쥐고 있는 20~30대 여성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야구, 인기 왜 이렇게 많지?] : https://youtu.be/BJ6wbR3cabk

 

/김은정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