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0. 08:47ㆍ밀레니얼 경제
머니 명강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
발로 뛰는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의 ‘머니명강’ 2부가 공개됐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강연에서 그는 서울 강남이라는 지역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재구성해 설명한다.
박사는 지난주 공개된 1부에서 강남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의 모습을 각종 문헌을 통해 되짚어본 데 이어 이번 2부에서는 앞으로 떠오를 제2의 강남은 어디인지 전망했다. 강남 개발이 어떤 목적으로 이루어졌고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는지를 공부하면 차기 강남도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박사는 “강남은 국가가 나서서 개발을 하다가 손을 뗀 지역”이라며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강남의 경쟁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애초 강남구로의 상공부· 총무처 이전이 무산되면서 민간 자본의 활력이 넘치는 강남의 DNA가 만들어졌고, 반대로 계획대로 강북에서 법조타운이 이전된 서초구는 생동감이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초동 대법원을 포함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면 강남이 시민들의 힘으로, 진정한 상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이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최초의 서울 강남은 영등포라 할 수 있는데, 1936년 정부는 영등포를 영등포시라는 독립적인 행정단위로 승격하는 대신 경성부의 일부로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서울=현재의 강북’이었던 과거와 달리 서울 안에 강남이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어 1967년 경인운하와 한강댐 건설 계획을 취소한 결정도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이 계획이 실현됐다면 강남 3구의 상당 부분은 침수됐겠으나, 결과적으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상습침수지역이 훗날 강남 아파트단지의 건설 부지로 활용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경부고속도로를 지금의 서초구와 강남구 사이에 놓기로 한 결정이다. 고속도로를 놓을 땅을 싸게 확보할 목적으로 양측에 영동 1·2지구 택지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강남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마지막으로 강남이 부촌의 상징이 된 배경으로 각종 부동산 비리가 터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애초 정부는 서초구를 중심으로 강남을 개발하려 했고 나머지 강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외진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부자들이 눈독을 들이며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 서초동 꽃마을 투기 의혹, 수서 비리 등 각종 부동산 비리가 터졌다. 여러 정·관계 재벌들이 강남에 살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부자들은 강남에 산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역설적으로 강남의 부가가치는 더 높아지게 됐다.
이와 같은 강남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면 제2의 강남이 될 지역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주장이다. 그가 내다보는 제2의 강남이 어디인지, 강남과 1기 신도시 재건축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정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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