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으로 쓰러진 환자를 구한 시민들
저혈당으로 쓰러진 환자를 도운 중학생이 교육청 표창을 받았다. 지난 5일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성리중 3학년 송민재(15)군에게 인천시교육감 명의의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송군은 지난달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편의점에서 계산을 기다리다가 앞에 있는 남성 A씨가 갑자기 주저앉는 장면을 목격했다. 송군은 쓰러진 A씨의 어깨를 흔들며 상태를 살폈다. 이후 "단 것을 달라"는 A씨 요청을 들은 송군은 매대에 진열돼 있던 과자를 뜯어 A씨 입에 넣었다. A씨는 송군 덕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A씨는 송군에게 감사를 전하며 “평소 혈당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덥다 보니 탈수 등으로 잠시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시민을 구한 사연은 또 있다. 경찰청은 지난 4월 유튜브 채널에 ‘식어가는 네 그릇의 국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국밥집에서 만안경찰서 소속 신희애 경장이 저혈당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근무를 마치고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신 경장은 뒷자리에 홀로 앉아 있던 노인 B씨가 종업원의 말에도 반응하지 않고,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자 상태를 살폈다. 신 경장과 동료 경찰관들은 B씨가 저혈당으로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이어 B씨의 소지품 중 약을 꺼내 잘게 부순 후 물과 함께 섭취하도록 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B씨의 곁을 지키며 병원 이송을 도왔다. 다행히 B씨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도 저혈당 쇼크로 실신한 차량 운전자를 경찰관과 시민이 함께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횡성경찰서에 따르면 황성지구대장 이세권 경감이 퇴근하는 길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5번 국도에서 렉스턴 승용차가 옆으로 넘어진 것을 목격했다. 이 경감은 주위에 있던 시민과 함께 넘어진 차량으로 접근해 넘어진 차량의 문을 개방하고 운전자 C씨를 구조해 도로 갓길로 옮겼다. 이 경감은 운전자 C씨의 “저혈당 쇼크로 사고가 났다”는 말을 듣고, 사고 차량 안에서 약을 찾아 C씨가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고 당시 순찰 중이던 횡성경찰서 소속 박준석 경사도 사고 소식을 보고하고,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박 경사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순찰 차량으로 도로를 막고, 운전자 구조와 사고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다행히 운전자 C씨는 안전하게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혈당은 혈중 당수치가 70㎎/㎗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저혈당을 방치하면 뇌 손상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혈당을 올릴 수 있는 당류 15~20g이 포함된 간식을 즉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한당뇨학회가 권장하는 간식은 꿀 한 큰 술, 사탕 3~4개, 탄산음료 및 주스 175ml다. 전문가들은 “저혈당이 반복되면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쇼크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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