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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추석 선물 받으세요” 반가운 맘에 클릭했다가 생긴 일

명절 겨냥한 스미싱 범죄

 

/게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 택배 배송 등을 사칭한 문자 메시지 사기(스미싱) 범죄가 기승하고 있다.

얼마 전 40대 직장인 A씨는 추석을 앞두고 회사 측과 지인에게 받은 선물 택배 배송을 위해 주소를 입력했다. 그런데 얼마 후 익숙한 택배사로부터 “잘못된 주소 정보로 택배 배송이 일시 중단됐으니, 링크를 클릭 후 정보를 업데이트하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문자에 담긴 링크를 클릭했고, 그 즉시 휴대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면서 돈이 빠져나갔다. 택배회사 명의로 속인 스미싱에 당한 것이다.

50대 여성 B씨도 명절을 겨냥한 스미싱 피해를 봤다. 2019년 B씨는 추석 연휴 기간에 안마의자를 결제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자녀가 보낸 명절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B씨는 50만원가량의 돈이 결제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문자 발신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판매처를 가장한 C씨가 “안마의자를 구입한 적이 없다면 스미싱 피해를 본 것 같다”며 경찰에 연락을 취하겠다고 전했다.

잠시 후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사람은 B씨에게 “당신 명의로 계좌가 개설돼 1억원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며 “구속될 수 있으니 돕겠다”고 말했다. 놀란 B씨는 전화를 건 사람이 지시하는 대로 휴대폰에 원격 조종 앱을 설치하고, 인증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다음날 B씨의 계좌에서 1100만원이 빠져나갔다. 경찰이라면서 전화를 건 사람이 처음 전화를 받았던 C씨였던 것이다.

/더비비드

추석 지원금을 지급한다며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스미싱에 속는 피해 사례도 있다. 2022년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한 사기 문자가 발송됐다. ‘추석 고물가 민생 안정 대책 긴급 생활 안정 지원금 신청’이라는 제목으로 전송된 문자는 발신인이 ‘기획재정부’로 표기돼 있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켰다.

이에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주요 부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공기관이나 명절 선물 발송처를 사칭한 스미싱을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가 집계한 ‘2022~2024년 상반기 문자사기 현황’ 통계에 따르면 공공기관 사칭 스미싱이 116만여건(71.0%), 지인 사칭형이 27만여건(16.8%), 투자·상품권 사칭형이 2만여건(1.3%)으로 파악됐다.

사이버 사기 피해 대응 요령.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스미싱 예방을 위해서는 택배 조회,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승차권·공연 예매권 증정, 지인 사칭 문자에 포함된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 또는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를 요구하면 반드시 전화나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핸드폰을 잃어버려 친구 핸드폰을 빌렸다’ 같은 이유로 자녀를 사칭해 낯선 번호로 연락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밖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사진을 삭제할 필요도 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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