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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60년만에 주인 찾아 온 제복

월남 참전유공자 17만여명 전원 제복 지급
월남 참전유공자 제복. /국가보훈부 공식블로그

“저희 아버지도 월남전 참전용사입니다. 멋진 제복을 받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아쉽네요.”

국가보훈부가 월남전 참전 60주년을 맞아 생존 월남 참전유공자 17만5000여명에게 제복 지급을 시작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월남 참전유공자에게 사회적 예우를 갖추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다.

제복은 재킷과 바지, 넥타이로 구성됐다. 제복은 월남 참전유공자의 자택으로 배송되는데, 제복을 입은 집배원이 직접 전달한다. 국가보훈부는 월남전 참전유공자 제복 배송을 올해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제복 신청은 9월까지 받는다.

6·25전쟁 참전유공자들이 제복을 입고 있다. /국가보훈부

이는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에서 진행한 ‘제복의 영웅들’ 사업의 확장판이다. ‘제복의 영웅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예우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참전유공자들은 규격화된 제복 없이 이른바 ‘안전 조끼’를 입고 다녔다. 그마저도 자비로 구매해야 했다. 국가보훈부는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제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프로젝트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월남 참전유공자 제복 지급이 시작됐다.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

국가보훈부는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 수준을 전반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관련 예산도 증액했다. 2024년 국가보훈부 예산은 6조4057억원으로, 6조1886억원이었던 2023년 대비 3.5%(2171억원) 증가했다. 예산은 국가유공자의 보상수준 강화와 보훈의료 환경 개선, 보훈문화 확산 등을 위해 쓰인다.

국가유공자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은 5%, 참전명예수당은 3만원 인상했다. 생계가 곤란한 보훈대상자의 생활조정수당은 10% 인상했다. 또한 기존 각 지방보훈청에서 운영 중인 보훈심리재활센터를 보훈 병원 내 또는 인근으로 이전 운영해 심리상담과 치료를 연계해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 국립묘지 조성과 확충에도 463억원을 편성했다.

국가보훈부의 방침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여주기식인 옷 말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하라”, “보상예우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 지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유공자에게 예를 갖추는 의미 있는 일이다” 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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