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잠실 30평 전세가 12억원 넘어서자 경기도 아파트에 벌어진 일

더 비비드 2024. 7. 22. 09:38
치솟는 서울 전셋값에... 인천·경기로 가는 사람들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탈(脫)서울’ 흐름이 빨라졌다. 서울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은 좋지만 비교적 가격은 낮은 지역에서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탈(脫)서울’ 흐름이 빨라졌다. /사진=게티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7~11월)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수는 841건으로 2022년 같은 기간(540건)의 1.5배로 늘었다. 경기 지역에선 같은 기간 2334건에서 5838건으로 2.5배가 됐다.

이는 서울 전셋값이 치솟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 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2317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3월 이후 3.3㎡당 2200만원 안팎에서 유지되다 11월 2300만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를 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는 최근 1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월 8억~9억원대 계약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3억원이 오른 것이다. 어지간한 서울 전셋값이면 수도권에선 중저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

올해 서울의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107가구로 전년 3만2879가구보다 2만1772가구 감소했다. 입주물량이 부족하면 전세를 놓는 임대인 수도 줄어든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물량은 전국이 역대 최저를 찍은 가운데, 서울 역시 크게 줄었다.  26일 국토교통부 주택 건설 실적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1월 전국 아파트 착공 실적은 13만 3585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27만 8566가구) 대비 52% 줄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은 같은 기간 아파트 착공 실적이 1만5520가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4%나 감소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물량은 전국이 역대 최저를 찍은 가운데, 서울 역시 크게 줄었다. /사진=게티

주거용 건축 허가 면적도 작년 1~11월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아파트 인허가 및 착공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