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요즘 오르니 좋겠다고요?" 9만원에 삼성전자 주식 산 초보 투자자의 절규

더 비비드 2024. 7. 22. 09:35
재테크의 참견 '한 마디'

재테크 상담 프로그램 ‘재테크의 참견’ 을 연재합니다. 고민 많은 사연자의 재테크 사정에 전문가가 촌철살인 한 마디로 참견하는 것이죠. 오늘은 20대에 투자로 35억원을 벌어 ‘파이어족(조기 은퇴족)’이 된 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와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전문위원 신영덕 이사가 참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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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내 주식에 강제 장기 투자 중인 30대 직장인의 사연을 다뤘다.

사연자는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취업 후 6년간 예·적금만을 열심히 모은 시드머니를 갖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사연자는 나름 꼼꼼히 기업분석을 해 해외주식인 엔비디아에 미리 투자한 덕분에 올해 쏠쏠한 수익을 맛보기도 했다.

사연자가 고민상담을 요청한 이유는 국내주식 때문이다. 사연자는 내로라하는 대기업 위주로 투자를 했다. 삼성전자는 1주에 9만원대일 때 투자를 했고, 네이버는 28만원, 카카오는 12만원일 때 사모았다. 이밖에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문제는 지금까지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내내 지지부진하다 최근들어 7만원대를 회복했고, 네이버는 20만원선에서 제자리걸음 중이고, 카카오는 여러 악재로 4만원대까지 폭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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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는 계속 손실을 보고 있어 차마 팔지는 못하고 강제로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국내주식이 해외주식 대비 오르지 않는 점은 무엇인지, 국내주식에 장기투자를 해도 되는건지 알려달라며 사연을 보내왔다.

한 대표는 “아주 흔히 있는 경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업분석을 꼼꼼히 했다는 해외주식과 달리 국내 기업에 투자할 땐 분석이 부족했던 걸로 보인다”며 “앞으로 10배 성장을 한다해도 ‘시장에서는 30배 성장할 거야’라고 고평가 돼있는 주식이라면 사면 안 된다”고 했다. 기업분석을 할 때 신뢰할만한지, 성장성이 높은지보다는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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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이사 역시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익숙한 기업에 투자한 게 느껴진다”며 “익숙한 기업을 잘 아는 것과 투자할 종목을 분석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라며 사연자의 안일한 투자방식을 꼬집었다.

한 대표는 “진정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염두에 뒀다면 투자한 종목 주가가 하락했을 때 ‘싸다’며 사모았을텐데 자신이 없다보니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신 이사는 “1년 정도는 단기, 최소 3년 정도를 장기투자라고 본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일부 종목은 리밸런싱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