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주택공급 부족 전망으로 미분양 아파트에 쏠리는 눈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으로 남았던 아파트들이 최근 하나둘 주인을 찾으면서 부활하고 있다. 첫 분양 때만 해도 비싼 분양가 탓에 수요자에게 외면을 받았던 단지들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지속된 고금리와 고물가 탓에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덕분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들어서는 ‘한화포레나 미아’는 1년6개월만에 전체 424가구 계약을 마쳤다. 작년 4월 분양을 시작할 때만해도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1억원을 넘어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 8번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지난 7월말까지도 62가구가 여전히 미분양이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북권 아파트 분양가가 13억원대 이상으로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한화포레나 미아 가격 매력이 늘어난 것이다.
인천에서는 서구 오류동의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이 5개월 만에 243가구 분양을 마감했다. 초기 분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입주자에게 금융혜택을 추가하면서 완판이 이뤄진 것이다. 경기 파주시 'e편한세상 헤이리' 역시 9개월 만에 모두 미분양 물량을 털어냈다. 대구 수성구 범어자이와 만촌 자이르네 등 2개 단지도 1년 이상 이어지던 미분양 계약을 모두 끝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811가구로 올해 1월 7만5359가구 보다 17.9%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정점(7만5438가구)을 찍은 후 매월 감소 추세다.
미분양 물량이 확 줄어든 건 분양가 상승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0.65% 올랐다. 전년 같은 달 대비 14.05% 상승했다. 공급도 줄어 새집 희소성도 커지면서 미분양 단지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기도 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물량은 12만6345가구로, 2020∼2022년 사이 연간 36∼38만 가구가 공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분양 아파트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장기 미분양 사태를 겪다가 이후 대표 아파트가 된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반포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성동구 텐즈힐2차는 초기 미분양이 심각했던 단지들이다. 모두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던 곳들이다. 경희궁자이 강북 지역 최고 양가 논란으로 할인 분양을 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지금 시세는 분양가의 최소 2배가 넘는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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