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서울 부동산이 수상하다... 2차 급락 조짐?

더 비비드 2024. 7. 20. 11:30
달라진 수도권 청약불패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흥행불패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에 따라 흥행성적이 엇갈리는가 하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 동향을 알아봤다.

◇뚝 떨어진 경쟁률, 청약 포기도

올초 지속적인 분양 가격 상승으로 ‘청약에 일찍 당첨될수록 유리하다’는 심리가 확산하며 수도권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양 가격이 지나치게 급등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성적을 내는 곳도 속속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양 가격이 지나치게 급등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성적을 내는 곳도 속속 나타났다. /사진=게티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은 554가구에 13만304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40.1대1을 기록했다. 앞서 23일 모집한 특별공급까지 합치면 14만3014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 청약 접수 건수 중 최다 건수였다.

반면 흥행에 실패한 곳도 적지 않다. 입지별로 흥행이 엇갈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꼽는다. 연초 청약규제 완화로 열기가 뜨거웠지만, 대출금리와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신중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은 지난달 25대 1의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량의 약 40%가 미계약됐다.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가 10억 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 이유로 꼽혔다.

입지별로 흥행이 엇갈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꼽는다. /사진=게티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2순위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지원했지만 미계약이 발생해 잔여세대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이 단지 역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 13억 940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1억∼2억원 비쌌다.

지난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경기 광명시 광명1동 ‘트리우스 광명’ 역시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72대1을 기록했지만,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에서 마감되지 않았다. 분양가는 84㎡가 최고 11억8600만원으로 앞서 분양한 인근 아파트보다 1억원 이상 높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가격상승세 주춤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사진=게티

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주춤고 있다. 가격이 크게 뛴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특례보금자리론 중단으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반면, 매도자는 집값을 내리지 않으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354건으로, 지난 8월(3849건) 대비 12.8% 줄었다. 거래 신고 마감 기한이 한 달인 것을 감안하면, 9월 거래량이 전달보다 적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559건으로 바닥을 찍은 후 꾸준히 늘었다. 지난 7월에 전달보다 6.9% 줄었지만, 8월에 반등했다.

가격 상승세도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은 0.07% 상승하며 23주 연속 상승했지만, 전주(0.09%)보다는 폭이 줄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