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먹구름
물가 상승과 계속된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 경기가 위축되는가 하면 매매 수요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부동산 시장 현황과 전망을 정리했다.
◇"내년 집값 2% 하락…수도권보다 지방 약세"
장기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집값 전망이 어둡다. 민간 연구 기관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1일 발표한 ‘2024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주택 시장이 하락 반전할 것”이라며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8% 하락한 전세 가격은 내년 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셋값은 매매 시장 침체로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전세 보증금 반환 문제가 남아 있지만, 전체 전세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내년 국내 건설업이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 투자도 올해 대비 0.3% 줄어든 260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분양가구를 26만 가구로 예상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공급량이 급감한 올해 추정치(25만 가구)와 비슷한 수치다. 고금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져 건설사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것도 건설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1~9월 주택 착공 57% 줄어
지난달 정부가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공급 부족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착공 물량은 12만586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2% 줄었다. 수도권 착공은 59.6%, 지방은 54.7% 감소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도 25만141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인허가 물량은 올 1~9월 25만587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특히 연립주택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非)아파트 인허가가 47.0% 줄었다. 다만 9월 한 달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는 4만3114가구로 전월(5479가구)보다 6.8배 급증했다. 월간 주택 인허가 물량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5개월 만이다.
정부가 내놓은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로 주택 인·허가 대기물량을 신속히 처리하게 된다면 공급이 안정화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실행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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