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신분당선 제쳤다, 아파트값 가장 많이 오른 의외의 전철 노선

더 비비드 2024. 7. 20. 11:29
역세권 집값 분석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내외의 권역을 지칭하는 ‘역세권’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유리해 부동산 가격 형성에 중요 영향을 미친다. 실제 역세권 집값 동향을 알아봤다.

◇집값 가장 많이 오른 곳은 8호선

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수도권 전철 노선은 8호선이었다. 각 전철역 중심 좌표에서 단지 경계선까지 직선거리 500m인 아파트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수도권 노선별 2022년 말 대비 2023년 9월말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상위 10곳. /직방

9월 말 기준 8호선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14.15% 상승했다. 몽촌토성역이 21.15%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순으로 나타났다.

몽촌토성역 역세권 아파트는 6864가구의 대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유일하다.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7억원 전후에 팔렸으나, 지난달엔 21억~22억원대에 거래됐다. 인근에는 미성아파트(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재건축 중으로 2024년, 2025년에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이후에도 해당 역세권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호선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12.32% 상승하며 8호선 뒤를 이었다. 2호선 중에서는 잠실새내역(19.48%)의 상승률이 가장 높고 잠실나루역(19.46%), 양천구청역(18.40%), 신답역(18.03%), 한양대역(17.83%) 순으로 조사됐다. 잠실새내역 역세권 아파트는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있다. 이들도 모두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꾸준히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 신분당선(11.94%), 5호선(11.80%), 수인분당선(10.49%) 등의 노선도 10% 이상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일 역 가운데서는 1호선 광명역(27.19%)이 가장 많이 올랐다. /사진=게티

단일 역 가운데서는 1호선 광명역(27.19%)이 가장 많이 올랐다. 광명역 인근에는 2017년 이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직동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광명역센트럴자이, 광명역파크자이, 광명역푸르지오 등이 있다. 2위는 3호선 대청역(23.81%)이었다. 대청역 역시 개포자이와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일원동우성7차, 개포한신, 현대4차, 디에이치포레센트,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등이 역세권에 포진돼 있다.

◇탈서울이지만 서울과 가까운 곳으로…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의 특징은 서울 중심부는 아니지만 강남 등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광명역의 경우 경기도이지만 사실상 서울이라 봐도 무방할만큼 서울과 매우 인접하다. 비교적 고가이면서 서울 중심부와 가깝고 주거 여건이 좋은 곳일수록 수요가 높았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서울보다 경기 남부 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사진=게티

최근에는 서울보다 경기 남부 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전국 시군구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하남시로 6.17% 상승했다. 이어 화성(5.77%), 과천(5.15%), 성남 수정(4.77%), 광명(4.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곳 중 서울은 송파구(4.24%)만 6위에 이름을 올렸다. 7~10위 역시 인천 중구(3.64%)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도였다.

하남, 과천, 성남, 광명은 강남권이 가까워 기존에도 주거 수요가 많던 곳이다.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곳들은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승 이후 집값 하락 폭이 컸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 아파트값 하락폭 2위가 하남(-2.16%)이었고 성남수정, 화성, 광명도 낙폭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