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아파트는 어디있나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이 신혼부부에게 계속 외면 받고 있다. 처음 공급된 2018년부터 미달이 이어지면서 7채 중 1채꼴로 빈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을 위한 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을 알아봤다.
◇신혼희망타운, 예견된 분양 미달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입주가 완료되고 6개월 이상 지난 신혼희망타운(임대형) 15개 단지 3530가구 중 459가구(13%)가 공실이다. LH 임대주택 평균 공실률이 3~4%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2018년 첫 공급된 공공주택이다. 신혼부부와 한부모 가정이라면 최대 10년까지 시세의 80% 수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이번에 집계된 곳들 외에 25개 단지, 4617가구가 추가로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공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 공실은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입지 조건 때문이다. 청년층 주거 수요가 많은 서울보다는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위주로 공급됐고, 면적도 좁아 청년층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지적이다.
입주가 본격화된 2021년부터 입주자 모집 때마다 미달 사태가 벌어져 거듭 추가 모집을 했다. 2021년 12월 있었던 수도권 3차 사전청약에서 신혼희망타운은 해당지역 2172가구 모집에 1297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0.60대 1에 불과했다.
서울 서초구와 가까워 ‘준강남’으로 불린 과천 주암지구 신혼희망타운마저 1421가구 모집에 730명만 청약하며 미달됐다. 다만, 타지역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모집에서는 청약자가 늘어 최종 모집인원을 채웠다. 2022년 초 부산에서 처음 공급하는 기장 신혼희망타운 역시 공공분양 추가모집에서 204가구 모집에 176명이 청약을 했고, 잔여 세대 추가 모집을 해야만 했다.
3530가구 중 서울은 양원지구 134가구뿐이고, 서울 인접지로 분류되는 위례(168가구), 하남 감일(170가구)을 더해도 500가구가 채 안 된다. 공실률은 양원, 위례가 0%이고, 하남 감일은 4.1%다. 반면 고양 지축(14%), 평택 고덕(13.2%) 등 수도권 외곽은 두 자릿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하철역이 버스로 30분 거리인 경남 양산 사송은 396가구 중 295가구(75%)가 비어 있다. 면적이 좁다는 점도 취약점이다. 주력 평형이 방 두개에 전용면적 46㎡, 55㎡여서 자녀가 생긴 후 거주하기에는 비좁다.
◇아파트 분양 시장 전망 흐림
고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요건 강화 등 여파로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은 어둡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6.4포인트 하락한 83.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밑돌면 그와 반대 상황을 가리킨다. 전국 지수는 지난 8월 100.8을 기록해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85.0에서 56.3으로 28.7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전북(-21.4포인트), 강원(-19.0포인트), 충북(-16.5포인트), 대전(-10.5포인트)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서울(100)과 경기(102.6) 지역은 전월보다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기준선 이상으로 분양 경기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 물량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연간 분양 물량이 30만 가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시장에선 분양 물량 급감으로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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