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전화 한 통이면 퇴직연금 수익률 바로 높일 수 있다는데”

더 비비드 2024. 7. 17. 10:20
돈의 길, 머니로드

전문가들의 얘기를 통해 재테크의 방향을 잡아 보는 돈의 길, 머니로드. 오늘은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의 김동엽 상무와 함께 ‘연금 고수의 디폴트 옵션 활용법’이라는 주제로 얘기해 봤습니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상무/유튜브 캡쳐

김 상무는 삼성생명 FP(파이낸셜플래너)센터,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컨설팅팀장,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 등을 거친, 경력 20년이 넘는 국내 최고의 은퇴설계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김동엽 상무는 오는 7월부터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이 의무적으로 적용된다고 했습니다. DC형(근로자 책임형)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퇴직연금 계좌 내에 있는 금융상품이 만기가 됐는데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운용을 맡은 금융회사가 6주 후에 디폴트 옵션을 알아서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한 번은 사전에 디폴트 옵션을 지정해줘야 합니다. 이 제도는 작년 7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 상무는 연금 고수들의 경우엔 디폴트 옵션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식으로 활용한다고 했습니다. 김 상무는 “디폴트 옵션으로 제공되는 금융상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고 수수료가 낮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에 6주를 기다려 디폴트 옵션이 적용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디폴트 옵션을 적용해달라고 금융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데, 이를 디폴트 옵션에 직접 들어간다고 해서 ‘옵트 인’이라는 용어로 부른다”고 했습니다. 다만, 김 상무는 “디폴트 옵션은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주의할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플리커

김 상무는 또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만기가 돌아온 상품을 그냥 현금으로 보유하고 싶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엔 금융회사에 현금이 있더라도 디폴트 옵션을 적용하지 말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김 상무는 이 밖에도 “디폴트 옵션이 적용돼도 언제라도 디폴트 옵션에 빠져 나와 다른 금융상품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이 경우에는 디폴트 옵션에서 빠져 나온다고 해서 ‘옵트 아웃’이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김 상무는 “디폴트 옵션으로 지정하는 상품은 횟수에 상관없이 다른 디폴트 옵션으로 바꿔 지정할 수 있다”며 “디폴트 옵션으로 제공되는 금융 상품은 크게 원리금 보장형 상품과 펀드 상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여러 디폴트 옵션 상품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하나 골라서 지정했다가 마음이 바뀌면 다른 것으로도 바꿔 지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상무는 “최근 금융회사들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디폴트 옵션을 지정해 달라고 문자, 카톡 등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한 번 지정한다고 해서 바꿀 수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한에 맞춰 일단 지정해 둘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 상무는 “연금 고수들이라면, ‘옵트 인’이나 ‘옵트 아웃’ 같은 방식으로 디폴트 옵션도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걸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