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연준 "금리 인상 끝났다고? 연말 여기까지 보게 될 것"

더 비비드 2024. 7. 17. 10:16
미국도 'Stop and Go' 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3~14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연 5~5.25%로 동결했습니다. 작년 3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등을 거쳐 다시 인상 속도를 줄이는 등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했다가 이번에 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입니다.

/플리커

이미 5월 FOMC에서 6월 동결 신호는 줬습니다. 5월 FOMC 정책 결정문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과 동결을 두고 이견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결로 결론이 난 것입니다.

동결에는 물가 상승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영향을 줬습니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 전달 대비 0.1%로 월가의 전망과 같았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입니다. 또 4월의 4.9%보다 확 둔화된 것입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3%, 전달 대비 0.4%로 월가 전망과 같았습니다. 4월의 전년 대비 5.5%보다 둔화됐습니다.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둔화됐습니다. 뉴욕 연준이 조사하는 1년 후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5월 기준 4.1%를 기록한 것입니다. 직전 달의 4.4%보다 하락했는데,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다만 연준은 이번에 완전히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신호는 주지 않았습니다. 연준의 물가 목표(2%) 수준에 가기에는 아직 멀기 때문입니다. 이날 연준의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근원 PCE 물가 기준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을 3.9%로 전망했습니다.

/플리커

그러면서 연준은 6월 점도표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3월에 나온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전망 평균은 연 5.1%였습니다. 이는 이미 도달했고, 점도표는 3, 6, 9, 12월 FOMC에서 수정해서 공개하는데 6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평균은 연 5.6%로 상향됐습니다. 지금보다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 평균도 3월의 연 4.3%에서 이번에 연 4.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연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최종금리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플리커

파월 의장은 당장 7월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7월 금리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며 “그것이 라이브 미팅(live meeting)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7월 회의석상에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위원회로 하여금 추가적인 정보와 통화정책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는 표현을 추가해서 금리 동결을 통해 그간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를 동결했다 다시 금리를 올린 호주나 캐나다처럼 ‘스톱 앤드 고’ 스타일의 통화 정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계속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ECB는 8차례 연속 금리 인상 중입니다. 월가에서는 7월, 9월에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서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67%, 동결할 확률은 33%를 기록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