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30대 동탄 부부, 전셋값 떼일 걱정에 결국 선택한 일

더 비비드 2024. 7. 17. 10:15
역전세 경고 잇따라

부동산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주택 매수를 망설이던 젊은층과 무주택자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은 예외다. 최근 전세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전세시장 불안

본문 내용과 관련없음 /더비비드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9개월 만에 최다인 약 4만3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6월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2870가구로 5월(2만6533가구)보다 61.6%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 11월(4만7404가구) 이후 가장 많다.

지역별로 수도권 6월 입주 물량이2만4872가구로 전체의 58%를 차지한다. 인천 입주 물량이 1만2330가구로 가장 많고, 5월 입주가 없었던 서울도 5118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방은 1만799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충북(4803가구), 부산(3577가구)의 입주 물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몰리는 지역은 전세 물량이 늘어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중 바로 입주하지 않고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있고, 주변에서 전세로 살다가 새 아파트 완공 후 입주하면서 기존 살던 집이 전세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201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송파구의 9510가구 규모 대단지 헬리오시티 때문에 2019년 상반기 서울 강남권 전셋값이 출렁인 바 있다.

집주인들이 신규 세입자에게 받는 보증금으로 기존 세입자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전셋값이 크게 뛰었던 2021년 전세 계약의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까지 급증해 역전세가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세 비중 50% 육박

본문 내용과 관련없음 /더비비드

결국 올해 들어 서울에서 전·월세로 거래된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중 절반이 월세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월세 거래 5만9324건 중 월세 거래는 2만9604건으로 49.9%를 차지했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5월 누적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율이다.

그 이상 면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같은 기간 60~85㎡의 임대 거래 중 월세 비율은 30.9%, 85~102㎡ 33.2%, 102~135㎡ 33.6% 등으로 소형에 비해 낮았다.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66.5%에 달했다. 이어 송파구(58.7%), 중구(57.3%), 구로구(57.2%) 등 순이었다. 25개 자치구 중 13구의 월세 비율이 50%를 넘었다.

본문 내용과 관련없음 /더비비드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비율은 2011년에는 25.4%에 그쳤다. 이후 전세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자, 월세 비율은 2021년42.8%, 지난해에는 48.3%로 치솟았고, 이제 50%에 육박했다. 1분기 평균 전세대출 금리는 5%대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4.08%)보다 높다. 대출을 받아 전세로 사는 것이 월세를 내는 것보다 불리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역전세 불안도 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 임차인들은 저렴한 임대 물건을 찾게 되는데, 역설적으로 이런 집들일수록 보증금 사고 우려가 커진다. 그래서 세입자들 역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젊은 층일수록 역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며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소형 아파트의 월세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지난달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월세로 들어갔다. 전세 만기가 다가와 계약 갱신이나 내 집 마련을 고민했지만, 결국 월세를 선택했다. 이씨는 “집값이 여전히 불안한데 전세는 거 불안하다”며 “일단 월세를 살면서 시장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