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작년 80조원 손실 낸 국민연금의 올해 근황

더 비비드 2024. 7. 17. 09:25
국민연금의 투자포트폴리오

지난해 80조원 손실이라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국민연금이 올 1분기에는 58조원 넘는 수익을 냈다. 국내외 증시 훈풍에 힘입은 것이다.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 알아봤다.

◇3월까지 6.35% 수익률

/픽사베이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3월 말까지 수익률이 6.3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수익금은 58조4000억 원,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 수익금은 509조7000억원, 기금 평가액은 95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8.22%로 평가손실액은 79조6000억원에 달했다. 3월까지 58.4조원을 벌었으니, 지난해 손실액의 73%를 올 1분기에 만회한 것이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 주식 12.42%, 해외 주식 9.70%, 국내 채권 3.25%, 해외 채권 5.38%, 대체 투자 3.49%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과 달리 빠르게 회복하면서 1분기에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 수익률이 기준수익률(벤치마크·BM)을 모두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국민연금은 “연초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식·채권 모두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였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작년보다 줄어드는 등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 줄이고 레저 늘려

/더비비드

구체적으로 1분기 국민연금은 어떻게 투자했을까. 우선 기존 들고 있던 종목 289개 종목 가운데 85개 종목에 대해 투자를 축소했다.

축소 비중이 컸던 분야는 보험, 은행, 게임, 식료품, 전기 장비 등이었다. 삼성화재(8.71%→7.71%), 현대해상(11.62%→11.25%), DB손해보험(10.32%→10.12%), 삼성생명(6.87%→6.86%) 등에 대한 지분을 축소했다. 보험사들은 금리 인상기에 실적이 좋아지는데, 이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판단에 비중을 줄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행주 중에선 DGB금융(10.05%→8.78%), JB금융(8.21%→7.17%), 우리금융(7.86%→6.84%), BNK금융(9.48%→8.47%)에 대한 지분을 축소했다.

반대로 투자를 확대한 종목은 56개, 신규로 5% 이상 대량 보유 종목에 편입한 종목은 18개였다. 확대가 컸던 분야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 타격이 컸던 레저, 해상운수, 항공운수 등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해외 여행객도 급증하는 트렌드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더비비드

레저 분야에서는 지난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쏘카와 롯데관광개발이 새롭게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이 됐다.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 지분을 8.94%에서 10.54%로 1.6%포인트 늘렸고 하나투어 지분도 6.52%에서 8.67%로 2.15%포인트 확대했다.

항공과 해운주 투자도 확대했다. 제주항공의 지분을 6.04%에서 8.11%로 확대했고, 진에어의 지분은 7.31%에서 10.66%로 3%포인트 이상 늘렸다. 한진칼 지분은 5.06% 확보해 신규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포함됐다. 해상운수 분야에서도 2 종목(대한해운, 팬오션)의 지분을 모두 1% 가량 확대했다.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도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기존 보유하던 13개 자동차부품 종목 중 5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한국앤컴퍼니(6.01%→6.18%), 현대위아(9.73%→10.05%), HL만도(11.04%→11.4%), 한국단자(11.31%→11.79%), 넥센타이어(6.06%→7.07%) 등이다.

의료장비 중에서는 맥아이씨에스가 신규 대량 지분 보유 종목에 올랐고 인터로조(10.93%→11.29%), 덴티움(8.36%→9.96%), 레이(5.32%→7.33%)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김효인 객원 에디터,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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