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성 선수의 220km/h 강서브 눈앞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사회초년생 영지 기자의 취재 기록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아봤습니다.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아는 사람들을 만나 어떤 경험이 자신의 색을 찾는 데 도움이 됐는지 물었습니다. 브이로그 인터뷰 시리즈 ‘인터뷰로그’를 게재합니다. 이번 테니스 남자 복식 국가대표 남지성 선수를 만났습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경기도 용인의 한 테니스장에 나왔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테니스 코트마다 겹겹이 테니스 동호인들로 꽉 차 있었는데요. 그 가운데 있는 2번 코트에 한 인물이 들어서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곧이어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죠. 테니스 남자복식 국가대표 남지성 선수였습니다.
남지성 선수는 송민규 선수와 함께 우리나라 최강 남성 복식조로 꼽힙니다.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받아넘기는 발리(volley)로 유명해 ‘남발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죠. 지난 9월 테니스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데이비스컵’에 출전해 우리나라 복식 첫 승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를 만난다기에 벼락치기 하는 심정으로 테니스를 공부했는데요. 글로 배운 테니스 실력으로 경기다운 경기를 할 순 없었습니다. 남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 3명의 용병을 모아 ‘팀 꼬집기’를 꾸려 대결을 펼쳤습니다. 3:1 경기가 끝난 후엔 직접 라켓을 쥐고 남 선수의 강서브를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테니스 동호인 3인 vs 국가대표
팀 꼬집기는 테니스 주니어 선수인 김시후 선수 그리고 진은혜, 김철웅 동호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 구력은 7년, 6개월, 10년인데요. 세 명을 모두 합치니 남 선수의 구력 20년과 비등해지는군요.
경기 룰은 양 팀의 협의로 6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코트는 동일하게 복식 라인을 쓰기로 했죠. 남 선수는 넓은 범위를 홀로 지켜야 해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임에도 여유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남 선수의 자신만만한 표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팀 꼬집기가 좌우로 공을 넘길 때마다 코트 바닥을 슬라이딩했습니다. 금방이라도 운동화에 구멍이 날 것 같았죠. 남 선수는 “코트가 이렇게 넓었었나?”라며 웃었습니다.
김시후 선수와 남지성 선수의 랠리가 이어질 땐 주변에서 탄성이 나왔다. /인터뷰로그 7화 남지성편 캡처
팀 꼬집기는 간혹 날아오는 남 선수의 진심이 담긴 공에 속수무책이었는데요. 득점할 때나 실점할 때나 포인트가 날 때마다 라켓을 부딪히며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김시후 선수와 남지성 선수의 랠리가 이어질 땐 주변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죠.
◇몸으로 느껴본 테니스
경기를 마치고 모든 선수에게 소감을 물었는데요. 팀 꼬집기는 물론이고 남 선수 역시 전력을 다했다며 의미 있는 경합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차치하고 ‘테니스’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습니다.
시원한 랠리를 보고 있노라니 테니스를 쳐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팀 꼬집기 멤버의 라켓을 빌려 남지성 선수의 공을 체험해보기로 했는데요. 최고 시속 220km/h에 달한다는 남 선수의 강서브를 직접 받아보니 ‘눈 깜짝할 사이’라는 표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남 선수에게 직접 듣는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의 삶이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뷰로그 ‘남지성 2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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