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고무줄'로 연매출 50억원 올리는 아이디어

틈새시장 파고 들어 미국인 열광하게 만든 작은 제품

/두번째월급 아마존탐험대 캡처

한국 드라마 ‘킹덤’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마존(Amazon.com)에서 한국의 전통 모자  ‘갓’이 팔린 인기리에 팔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것도 파나’ 싶을 정도로 아마존에는 다양한 제품을 파는데요. 즉 아마존에선 틈새 시장만 잘 파고 들면 누구나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아마존에서 제품을 파는 셀러 중 절반 이상이 한달에 평균 500만원 이상을 번다고 합니다. 아마존에서 성공한 셀러들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는 ‘아마존 탐험대’를 연재합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제품은 ‘태그밴드(TagBand)’라는 제품입니다. 주사기 모양의 작은 제품은 아마존에서만 연 매출 50억원을 내고 있는데요.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태그밴드. /두번째월급 아마존탐험대 캡처

병원비가 부담스러운 미국에서는 필수 제품

태그(Tag)는 한국어로 ‘쥐젖’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피부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 달리 병원비와 보험비가 비싼 외국에서는 따로 피부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쥐젖’을 직접 제거하는 경우가 많죠.

태그밴드는 이 쥐젖을 제거하는 도구입니다. 주사기 모양의 막대와 고무줄이 들어 있는 제품의 가격은 26달러(약 3만원). 이 제품은 어떻게 50억원이라는 연매출을 낼 수 있는 걸까요?

태그밴드 사용법. /두번째월급 아마존탐험대 캡처

①크기 작아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부담 적어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 무시 못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제품의 크키입니다. 아마존에서는 제품 크기에 따라 배송비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태그밴드는 부피가 작아 고객 입장에서 배송비 부담이 없습니다.

판매자 역시 물류 비용 부담이 덜하죠. 유리나 도자기로 만든 제품은 파손 우려가 크지만 이 제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환, 환불 비용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태그밴드를 쥐젖에 대고 주사기처럼 생긴 뒷부분을 꾹 두르면 고무줄이 쥐젖을 감쌉니다. 시간이 흘러 쥐젖만 톡 떼지죠. 쉬운 방법으로 굳이 피부과를 가지 않고 쥐젖을 고통 없이 없앨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두번째월급 아마존탐험대 캡처

②사고 싶게 만드는 직관적인 사진

고객 시선을 사로잡고 구매를 유도하려면 ‘사고 싶게 만드는’ 사진을 써야 합니다. 태그밴드의 제품 사진은 보기만 해도 제품 용도를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입니다. 글로 구구절절 적지 않고도 사진만으로 제품 설명을 끝내죠.

/두번째월급 아마존탐험대 캡처

③기억하기 쉬운 제품 이름

‘태그밴드’라는 이름이 기억하기 쉽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태그밴드는 마치 우리나라 대일밴드처럼 쥐젖 제거 도구 대명사로 쓰인다고 하는군요. 워낙 잘 팔리는 제품이어서 태그밴드를 따라한 제품도 아마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질세라 원조 태그밴드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놨는데요. 기존 제품이 등이나 겨드랑이 같은 부위에는 혼자 사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해 새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두번째월급 아마존탐험대 캡처

④여유 있는 유통기한

여유 있는 유통기한도 인기 요인입니다. 식품이나 화장품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은 아마존에서 팔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그밴드는 유통기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처분해야 하는 우려가 없죠.

태그밴드가 판매자가 접근이 쉬운 카테고리였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식품이나 화장품은 안전성때문에 인증절차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태그밴드는 몸에 흡수되거나, 먹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인증이 필요 없습니다.

/두번째월급 아마존탐험대 캡처

⑤계절을 타지 않는 제품

태그밴드가 계절 상관없이 1년 내내 꾸준히 잘 팔리는 제품이라는 점도 높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계절을 타는 제품은 1년 중 팔 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있지만 태그밴드는 그렇지 않죠.

지금까지 3만원도 되지 않는 제품이 연 매출 50억원을 낼 수 있는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아마존 탐험대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