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창업동아리 출신 뉴스레터 스타트업 '바이트'
'바이트’(BYTE)는 서울대 창업수업에서 만난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비즈니스·경제 분야 뉴스레터다. 2030세대의 입맛에 맞춘 덕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구독자 1만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발행한 내용을 편집해 발간한 책 ‘상식사전’은 책으로는 드물게 1000명 이상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다. 김태헌 바이트 대표를 만나 뉴스레터 콘텐츠 창업에 뛰어든 이유를 들었다.
◇뉴스가 어려운 MZ세대 위해 시작
서울대 재학생인 김 대표는 처음엔 선후배들과 함께 남성 의류 대여 사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기존 사업은 계속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창업 아이템을 수정해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다.
“제가 Z세대예요. 누구보다 MZ세대를 잘 안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찾았어요. 그러다 아침마다 챙겨보는 뉴스가 유독 이해하기 어렵고 내용도 길어서 2030세대들이 뉴스를 거의 읽지 않는 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꼭 챙겨야 하는 게 시사상식이죠. 창업을 위해 뉴스를 꾸준히 챙겨 읽었던 저희 팀은 기사를 찾아 분석해서 해석을 덧붙이는 능력 하나는 자신 있었어요. 이 장점을 살려 MZ세대를 위한 뉴스레터를 제작해보기로 했죠.”
◇오픈채팅방에서 출간까지
시작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뉴스를 선별해서 보내는 것이었다. 지인을 끌어모아 매일 비즈니스 뉴스를 뿌리며 5000명까지 방을 키웠다. 하지만 분석이 더해진 긴 글을 카톡 대화창에서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콘텐츠를 뉴스레터로 정비해 발행하기 시작했다.
빠른 성장을 위해 세 팀원이 철저히 분업을 했다. “저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그날 뉴스부터 챙겨봅니다. 광고를 해야 하는 경우 외부업체와 미팅을 하며. 전반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를 하죠. 장민제 편집장은 뉴스레터 전반을 기획한 후 직접 뉴스레터를 작성하고 다른 에디터들의 글을 첨삭해요.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디자인이나 웹사이트 구축 같은 작업에도 손을 보태죠. 뉴스를 모으는 것은 김동준 에디터의 몫입니다. 김 에디터는 오후에 나오는 뉴스들을 정리해서 아카이빙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을 써요”.
일단 뛰어들긴 했는데, 정말로 뉴스레터 비즈니스가 먹힐까 미지수였다. 뉴스레터 발행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구독자 1만 명을 달성하며 의문은 확신이 됐다. “대학생들의 익명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성장했어요. 성장 속도가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더구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간 발행 경험은 새로운 사업의 발판이 됐다. ‘발행했던 아티클을 정리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구독자들의 의견에 착안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BYTE 상식사전’이란 종이책을 발간했다. 책 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은 취준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000명 이상이 펀딩에 참여했다.
◇온라인 강의도 시작
뉴스레터 사업은 구독자와의 깊은 교류를 통해 충성도 높은 구독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뉴욕타임즈 한 곳에서만 76가지의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배달의 민족과 같은 IT기업들은 물론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도 뉴스레터를 적극적으로 발행한다. “미국 '모닝브루'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뉴스레터 스타트업이 늘고 있어요. 그런데도 뉴스레터 시장은 블루오션입니다. 아직 시도하지 않은 분야와 주제가 많습니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해 시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많죠.”
일상에서 접하는 유튜브나 블로그는 웬만한 주제를 모두 다뤄 특별한 것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뉴스레터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큰 기업이 아니어도 1인 크리에이터나 작은 회사도 매력적인 뉴스레터를 만든다면, 구독자를 모을 수 있어요. 이 구독자는 고객이 되고요. 저희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해 제작자를 대상으로 ‘뉴스레터로 구독자를 빨리 모으는 노하우’를 담은 온라인 강의도 만들었습니다.”
11월에는 유료 구독인 ‘프리미엄 콘텐츠’를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뉴스레터에서 제공하는 쉽고 유익한 콘텐츠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와 해석을 덧붙인 방식입니다. 깊은 내용을 원하는 구독자가 타깃이죠. 쉽지만 자세한 시사 상식, 회사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사회초년생 인터뷰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사상식을 쉽고 자세하게 받아보고, 사회초년생을 인터뷰해 취준을 물론 회사생활까지 간접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들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이트의 중추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남들이 보고, 사주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것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하죠. 바이트 팀은 새로운 수요가 보이면 이를 빨리 실험해보고, 안되면 또 다른 것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결국 시행착오를 겪으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레이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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