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순간

일일이 물었다 "치킨 가격, 얼마면 적당할까요?"

더 비비드 2024. 7. 2. 10:19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치킨 가격’에 대해 물었다

‘물가가 올랐다’는 소식을 전할 때 그 퍼센티지만큼이나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습니다. 김밥, 배추, 라면 같은 가장 많이 먹는 음식·식재료의 가격 정보인데요. 자주 접하는 만큼 그 정보로 물가 변화를 바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치킨’은 이슈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3월 한 치킨 프랜차이즈 회장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 정도 돼야 한다”고 발언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이후 6990원짜리 대형마트 치킨이 등장하면서 이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죠.

대형마트 치킨 가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0년 대형마트에서 5000원짜리 치킨이 등장했다가 자영업자의 반발로 두 달 만에 사라진 전례가 있습니다.

<영상으로 내용 바로 확인>

물가가 출렁일 때마다 사람들이 유독 치킨 가격에 주목하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 평소 어떤 치킨을 가장 좋아하는지 그 치킨값으로 얼마를 지불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적당한 치킨 가격은 얼마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들어봤습니다.

◇치킨 한 마리, 얼마가 적당할까

20대 커플 시민은 치킨 가격에서 '생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추측했다. /꼬집기 22화 캡처

만난 지 19일 됐다는 풋풋한 20대 커플을 만났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치킨을 물었더니 입을 모아 한 마리에 2만원인 B사의 ‘황금올리브치킨’이라고 답했는데요. 치킨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무엇일지 짐작해 보라고 요청해 봤습니다. 두 사람은 ‘생닭’일 것이라 답했지만 촬영일(8월26일) 기준 10호 생닭의 공장도 가격은 3462원에 불과했죠.

반포한강공원에서 인터뷰한 지 2시간 만에 치킨을 주문한 시민을 만났다. /꼬집기 22화 캡처
6990원짜리 대형마트 치킨을 먹기 위해 30분간 줄을 섰지만 품절됐다고 한다. /꼬집기 22화 캡처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는 두 남성 시민을 만나 치킨에 대해 물었는데요. 마침 치킨을 시켰다며 두 마리에 3만원인 H사 치킨의 가성비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죠. 사실 “6990원짜리 대형마트 치킨 맛이 궁금했는데 오픈 30분 전에 도착해 줄을 서고도 맛을 볼 수 없었다”고 하소연 하더군요.

<좀 더 자세한 답변 영상으로 확인>

배달원에게 치킨을 건네받고 있는 시민을 발견해 빠르게 달려가 봤다. /꼬집기 22화 캡처

배달원에게 치킨을 건네받고 있는 시민을 발견해 빠르게 달려가 봤습니다. K사에서 주문한 치킨이었는데요. 치킨 한 마리에 음료·주류·배달비까지 포함해 4만1000원을 지불했다는 말에 퍽 놀랐습니다. 그중에서도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았죠. 한강공원에서 주문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치킨값으로 가늠하는 물가

한강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치킨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물었을 때 열에 7~8명은 일주일에 한 번씩 시켜 먹는다고 했다. /꼬집기 22화 캡처

우리가 치킨 가격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자주 먹기 때문일 겁니다. 한강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치킨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물었을 때 열에 7~8명은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시켜 먹는다고 하더군요.

<기사로 다 담지 못한 내용 영상으로 확인>


평소 비교적 비싼 화장품이나 소품들을 보면서 “그거 살 돈으로 치킨 10마리는 시켜 먹겠다”는 말을 종종 했는데요. 분명 수년 전엔 치킨 10마리면 10만~15만원 정도였으니 이 말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치킨 10마리면 웬만한 가전제품 가격입니다. 3만원 치킨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걸까요?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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