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회사에 실망한 순간’을 물었더니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64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 변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코로나19 이후 회사에 실망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실망의 이유로는 ‘직원의 안전은 뒷전’이라거나 ‘고용불안을 느낀다’, ‘재택근무 미시행’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평생직장’이 옛말이 된 지 오래죠. 개인의 상황에 따라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단위로 이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회사에 실망하는 순간이 잦을수록 그 주기는 더 짧아지겠죠. 성수동에서 시민들을 만나 회사에 실망한 순간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다른 회사의 부러운 점이나 도입하고 싶은 문화가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영상으로 내용 바로 확인>
◇이럴 때 나는 회사에 실망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봤습니다. 전체 직원 20~30명 규모의 화장품 회사에 재직 중인 직원들이었는데요.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30대 남성 태용씨에게 회사에 실망한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는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한 번도 재택근무를 해본 적이 없어 다른 회사의 재택근무 문화가 부럽다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 중인 30대 여성 윤정님에게 회사 생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최근에 대기업으로 이직했다며 아직 회사에 실망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명절선물, 상여금 등의 사례를 들어도 딱히 공감하지 못하는 눈치였죠. 성공적인 이직을 축하하며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물류센터 안전관리자로 일하고 있다는 20대 남성 원국님을 만났습니다. 직급·나이에 관계없이 영어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기업 문화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죠. 하지만 명절 선물로 받은 자사 쇼핑몰 캐시 10만원에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는군요.
<좀 더 자세한 답변 영상으로 확인>
더 연차가 높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습니다. 회식 자리에 가는 중이라는 50대 시민 진호님을 붙잡고 회사에 실망한 적이 있는지 물었는데요. 나보다 못한 사람이 더 빨리 승진했을 때를 꼽았습니다. 후배 직원들에게 들은 퇴사 이유에 공감한다며 중소기업에 재직하던 시절의 이야기도 풀어놓았죠.
◇회사에게 받은 상처, 회사에서 치유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하라는 말이 있죠. 어쩌면 ‘이직’도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회사에 실망했다면 다른 회사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울만큼 이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죠.
<기사로 다 담지 못한 내용 영상으로 확인>
그런가하면 회사에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연을 이어나가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어느 ‘회사’나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니 서로 어느 정도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 시민도 있었죠. 이 역시 ‘회사’ 자리에 ‘사람’을 넣어도 말이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회사 생활을 이어나가는 가장 큰 원동력은 ‘사람’이 아닐까요.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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