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서울 은평 주민들 "16년째 희망고문, 지하철은 도대체 언제"

더 비비드 2024. 9. 25. 13:48
서울 서부선 또 늦어진다

 

서울 서부선 경전철 사업에 참여한 GS건설이 컨소시엄 탈퇴를 통보하면서 개통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서부선 경전철 사업에 참여한 GS건설이 컨소시엄 탈퇴를 통보하면서 개통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서부선 개통만 기다렸던 서남·서북권 주민들은 앞으로도 교통 불편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서부선 경전철 민간 투자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인 두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온 GS건설이 컨소시엄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수주 당시와 비교해 공사비가 너무 많이 올라, 사업성이 판단한 것이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대표사인 두산건설을 비롯해 GS건설·롯데건설·계룡건설 등이 참여 중이었다. GS건설의 지분은 17%였다.

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역·16.2㎞ 총 16개 역)은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 노선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가운데 가장 오래 지체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2000년 처음 계획을 발표했고, 2008년 새절역에서 장승배기역까지 연결(12.1㎞ 구간 총 12개 역)하는 노선 계획을 확정했다.

2020년 서울시가 공개한 서부선 경전철 위치도. /서울

2017년 개통이 목표였지만 착공하지 못한 채 2015년 서울대입구역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노선 계획이 바뀌었다. 여기에 민자 적격성 조사 통과까지 5년이 더 걸린 뒤, 2021년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하지만 서울시와 컨소시엄 간 합의가 늦어져 아직 본계약(실시 협약)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GS건설의 탈퇴라는 요인까지 겹쳐져 개통 시기가 더 미뤄질 전망이다.

컨소시엄 대표사가 두산건설이기 때문에 위례신사선 때처럼 프로젝트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가진 않는다. 다만 새로운 참여사를 얼마나 빨리 구하냐가 관건이다. 새 건설사를 찾아 실시 협약을 맺더라도 설계까지 1년, 공사는 6년 걸리기 때문에 빨라도 2031넌은 돼야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는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울시의 소극적인 행정과 건설사의 무책임한 태도로 주민만 고통을 겪고 있다”며 “교통망 구축처럼 중요한 사업을 맡아놓고 중도에 포기하는 건설사엔 향후 페널티를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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