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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깃거리 드림

“계약 취소할게요" 중국산 배터리 쓴 벤츠, 이후 벌어진 일

인천 청라·충남 금산 등 곳곳에서 전기차 화재

잇따른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시민들 사이에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할 조짐이다.

지난 1일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EQE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지하 설비와 배관이 녹아 아파트에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인천 전기차 사고의 여파가 채 가시기 전에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6일 충남 금산군의 한 주차타워에서 충전 중이던 기아 EV6 전기차에서 불이 난 것이다.

경찰은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은 청라 화재 합동 감식에서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기업 파라시스 삼원계(NCM)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매출과 출하량 기준 세계 10위권 배터리 기업이다.

다만 파라시스 배터리는 중국 현지에서도 품질 안전성 논란을 빚었다. 2021년 4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NCM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3만여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했다.

금산 사고의 경우 차량 아래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사고의 원인으로 배터리 원인을 의심 중이다. EV6에는 국내 기업 SK온에서 납품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자, 전기자 소유자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국내 자동차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국내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는 배터리 제조사나 원산지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전기차의 출력이나 차량의 크기, 1회 충전당 주행거리 등은 공개하고 있지만 배터리 정보는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구매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떤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해당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는 없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에서는 “동네 식당에서 파는 음식도 원산지까지 세세하게 공개하는 시대에, 수천만원이 넘는 전기차에서 생명과 직결되는 배터리 정보를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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