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상표권 분쟁
하반기 컴백을 앞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활동명 ‘지드래곤’, ‘지디’ 등에 대한 상표권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 지드래곤은 향후 연예계 활동에서 지드래곤, 지디 등의 활동명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일 지드래곤의 현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지드래곤', '지디' 등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며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배려로 대가 없이 상표권을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소속사와 원만한 합의로 상표권을 양도받은 아이돌은 지드래곤뿐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완전체로 복귀한 그룹 인피니트는 기자간담회에서 울림엔터테인먼트에 상표권을 양도받은 소감을 전했다. 리더 김성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소속사 대표님을 찾아가서 활동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양해를 구했다”며 상표권을 양도받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우리 멤버들 전체 다 찾아가서 얘기했다, 이중엽 대표가 ‘4월이 네 생일이지, 생일 선물로 (상표권) 줄게’라고 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만료로 흩어졌던 그룹 갓세븐 역시 상표권을 획득했다. JYP 측은 멤버들에게 흔쾌히 갓세븐의 상표권을 양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갓세븐 멤버 뱀뱀은 지난해 3월 ‘원더케이 오리지널’에 출연해 상표권을 양도해 준 JYP엔터테인먼트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뱀뱀은 “많은 회사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룹 이름을 양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좋은 회사라는 걸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소속사와의 합의에 실패해 상표권을 양도받지 못한 아이돌도 있다.
2021년 ‘롤린’의 차트 역주행으로 신화를 쓴 그룹 브레이브걸스는 2022년 2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만료 후 워너뮤직코리아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상표권을 양도받지 못해 그룹 약칭인 브브걸로 팀명을 변경해야 했다.
그룹 비스트는 2016년 11월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12월 독자 회사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했다. 이후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멤버들에게 상표권을 양도하지 않기로 하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비스트는 하이라이트로 팀명을 바꿨다.
표준계약서의 상표권 조항을 보면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원론적으로는 가수에게 상표권을 양도해야 하지만, 상표 개발에 기획사의 기여가 크다고 판단되면 가수에게 상표권을 양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쟁보다는 원만한 합의로 상표권 분쟁을 해결하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상표권 분쟁이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되면 결국 멤버와 회사 모두 활동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체로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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