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무인점포 진상 고객
코인 세탁방,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 무인점포 수난 시대다. 주인이나 직원이 없다는 이유로 물건을 훔쳐 가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진상 고객’ 때문이다.
최근에는 충북 청주시의 한 무인 코인 세탁방에서 세탁을 하지도 않으면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야식을 먹는 남녀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었다. 지난달 31일 경찰이 공개한 CCTV를 보면, 새벽 시간대 20~30대 추정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음식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세탁방에 들어와 포장해 온 음식을 먹었다. 결국 빨래를 하러 왔던 손님의 신고로 몇 분 뒤 경찰이 도착했고 이들은 당황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진상 고객으로 골머리를 앓는 건 세탁방 점주뿐이 아니다.
3월에는 무인 사진관에서 진상 고객 때문에 수십만원 상당의 카드 단말기가 고장 나는 일도 있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린 A씨에 따르면 새벽에 성인 남성 두 명이 입에 물고 온 아이스크림을 결제 단말기에 꽂아두고 그대로 가버렸다. 시간이 지나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으로 단말기는 고장 났다. A씨는 단말기 기깃값과 출장비를 합쳐 총 3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5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JTBC '사건반장'에선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계산대에서 동전 수십개를 지폐로 바꿔 간 남성이 찍힌 영상이 공개됐다. 남성은 아이스크림 두통을 골라 계산대 앞에 서더니 주머니에서 동전 한 움큼을 꺼냈다. 남성은 갑자기 결제를 취소하고 아이스크림을 다시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기계에서 반환된 지폐를 챙겨 가게를 떠났다. 업주에 따르면 남성이 바꿔 간 돈은 1만4000원이다. 업주는 "무인 판매기에 지폐가 모자라면 결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루 장사를 망칠 수도 있는 짓"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건비 절약을 위한 무인점포가 늘면서 진상 고객으로 골머리를 앓는 업주도 많아졌다. 진상 고객의 행동은 다른 손님에게 거부감을 주는 등 위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행위를 현실적으로 제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진상 고객으로 피해를 본 한 무인점포 업주는 “무인점포에 자주 일어나는 이런 행위들을 일일이 업주가 확인해 대응하기 힘들고, 고소한다고 하더라도 소문나면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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