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밀레니얼 경제

서울 집값 오르자, 분당 아파트도 이 가격 찍었다

심상찮은 부동산 시장

강남·서초·송파구 서울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에서 시작한 아파트값 상승 행진이 경기도로 확산하는 추세다. 과천·성남·하남·용인 등 강남권에 인접한 경기 남부 지역에서 거래가 급증하면서 아파트 값도 크게 오르는 분위기다.

◇요즘 아파트 거래 활발한 지역의 정체

서울 아파트값 상승 랠리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멀지 않으면서 주거 여건이 좋은 경기 남부권에 눈 돌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6월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2984건으로 집계됐다. ‘패닉 바잉’이 한창이던 2021년 8월 1만3479건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다. 6월 아파트 거래 신고가 이달 말까지 접수하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량은 1만5000건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 12월 거래량인 5655건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는 곳은 과천, 성남, 하남, 용인, 광명 등 경기 남부권이다. 6월 과천 아파트 거래량은 162건으로 올해 1월(32건)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성남 거래량(1058건)도 같은 기간 3.5배 증가했다. 하남시(2.7배), 용인시(2.1배), 광명시(2.1배) 등도 연초 대비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랠리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멀지 않으면서 주거 여건이 좋은 경기 남부권에 눈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부터 실시한 신생아 특례 대출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 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억원을 넘은 서울과 달리 경기도에선 신생아 특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상대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가 거래 찍은 과천·분당

경기 남부권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남부권 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범 강남권’으로 꼽히는 과천은 지난 15일 기준 아파트 값이 일주일 전보다 0.44% 오르며 경기도 내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 일대 아파트 단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3개월간 역대 최고가 거래가 16건이나 나왔다.

과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84㎡(5층)는 지난 5일 21억8000만원에 팔려 1년 전 18억4500만원(4층) 대비 3억원 넘게 올랐다. 지난해 7월 18억원에 거래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84㎡(12층)는 같은 층이 지난 12일 21억1500만원에 팔렸다. 1년 만에 3억1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다만 서울처럼 경기도 아파트 시장도 지역별 온도차가 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성남시 분당의 경우 재건축 선도 지구 선정 가능성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현동 ‘시범삼성’ 전용면적 84㎡(21층)는 지난 4일 16억7000만원에 팔리며 1년 전보다 2억원가량 뛰었다. 같은 동에 있는 ‘시범한양’ 84㎡(20층) 역시 지난달 15억원에 거래돼 4개월 전보다 1억4000만원 뛰었다.

다만 서울처럼 경기도 아파트 시장도 지역별 온도차가 크다. 경기 북부권은 아파트 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일산 신도시가 있는 고양을 비롯해 파주·동두천·양주·의정부 등은 아파트 값이 연초보다도 떨어졌다.

/진은혜 에디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