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촉발한 ‘AI 혁명'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만드는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일본과 대만, 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글로벌 증시 랠리(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가 촉발한 ‘AI 혁명’에 글로벌 증시가 환호한 것입니다. 엔비디아 하루 시가총액(시총) 증가분이 넷플릭스 기업가치를 추월하는 등 진기록도 쏟아졌습니다.
지난 2월 2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16.4% 급등해 사상 최고가인 785.3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증시 마감 후 발표한 폭발적인 실적이 원동력이었습니다. 전날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5%, 769%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세계 20대 갑부 목전
엔비디아 시총은 1조9630억달러로 전날보다 2770억달러(약 368조원) 증가했습니다. 단 하루 만에 넷플릭스(시총 약 2547억달러)나 코카콜라(약 2637억달러)보다 많은 규모의 시총이 불어난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월가의 하루 기준 시총 증가액 신기록도 새로 썼습니다. 종전 기록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지난 2일 실적 발표 후 기록한 1968억달러였는데, 한 달도 안 돼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뉴욕 증시 시총 순위에서도 엔비디아는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모회사)을 제치고 3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MS(마이크로소프트, 3조600억달러)와 애플(2조8500억달러)에 이어 시총 ‘2조달러 클럽’ 입성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는 하루 새 80억달러 늘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일일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그의 자산 가치는 681억달러로 전날 23위에서 21위로 두 계단 올라섰습니다. 중국 최고 부자인 생수 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650억달러)과 미국 에너지 기업 코크 인더스트리 회장 찰스 코크(648억달러)를 차례로 제쳤습니다. 젠슨 황의 자산 가치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135억달러로 전체 순위 128위에 그쳤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세계 20대 갑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AI 열풍을 발판으로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한 영향입니다.
AI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AI반도체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시장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사의 최대 경쟁업체로 중국 화웨이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화웨이가 개발한 AI반도체 어센드의 성능은 엔비디아가 3년 전 출시한 A100칩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엔비디아가 올 1분기에도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 전망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자 월가는 일제히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27~40% 더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불붙인 글로벌 증시
2월 22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거래를 시작한 일본과 대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뉴욕증시도 천장을 뚫었습니다. 엔비디아 후광 효과로 수퍼마이크로컴퓨터(32.9%), AMD(10.7%), 브로드컴(6.3%)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오르며 나스닥 지수는 2.96% 급등했습니다. 1년 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S&P500과 다우평균은 각각 2.1%, 1.2% 상승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가 S&P500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거래액은 S&P500 주식 전체 거래액의 5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유로스톡스600지수(+0.8%)를 비롯해 독일 DAX지수(+1.5%), 프랑스 CAC40지수(+1.3%)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채권의 경우 작년 말 금리가 워낙 많이 빠지면서 관심이 시들해진 반면, 주식은 엔비디아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더비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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