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지원에 가상 화폐까지 등장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물량을 빨리 소진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이 동원되고 있다. 이전에도 자주 있던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물론이다. 분양가 할인에 현금을 직접 주고, 가상화폐를 분양 대금으로 받는 방법도 등장했다.
7월 준공 예정인 대구 동구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794가구)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최대 5000만원의 축하금을 주고 있다. 대구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2차는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추고, 계약축하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가상 화폐를 분양 대금으로 받는 새로운 결제 방식도 등장했다. 제주도에서 분양 중인 24세대 규모 A단지의 시행사는 선착순 5가구에 대해 분양가의 2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분양 대금 중 일부를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납부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울산 북구 신천동 '유보라 신천매곡'은 원금 보장 조건을 내걸었다. 계약 후 입주예정일인 내년 7월까지 집값이 하락하면 계약해제와 계약원금 반환을 보장하기로 했다.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제로 받고, 일부 추가옵션은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이다. 2026년 입주하는 서울 강동구 길동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 뷰'는 작년 말 잔여 세대에 대해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걸어 분양했다. 환매조건부 분양이란 입주 시점에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으면 사업 주체에 되팔 수 있는 방식이다.
다단계 판매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 작년 말 분양을 시작한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는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가 계약을 알선할 때마다 건당 200만원씩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3월 입주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계약조건이 바뀌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해 혜택을 똑같이 적용해주는 제도다. 별다른 혜택 없었던 기존 계약자들이 반발하며 갈등을 빚는 사례가 생기자, 이를 막기 위해 선조치한 것이다.
시행사는 아파트를 분양해 받은 돈으로 건설사에 공사비를 주고, 금융회사에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도 갚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분양 시장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계약자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놓는 것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55가구다. 국토교통부가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기준이 6만가구여서 건설·시행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준공 후에도 분양이 안 되면 자체 자금으로 대출과 공사비를 충당해야 한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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