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23년 성적표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작년 수익률이 역대 가장 높은 13.59%를 기록했다. 한해 운용 수익으로만 약 127조원을 번 덕이다. 이로써 적립금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겼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2024년도 제1차 회의를 열고 작년 말 적립금이 103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639조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60%나 늘었다. 1988년 설립된 국민연금은 일본 공적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다만 일본(약 1900조원)과 노르웨이(약 1800조원)에 비해 순자산 액수는 작았는데, 이번에 1000조원 넘는 연기금 대열에 오르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2년 역대 최악의 수익률(-8.22%)을 기록하며 80조원 손실을 봤다. 기금 규모는 890조466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훈풍이 불면서 1년 만에 정반대 성과를 냈다.
35년간 누적 수익금의 22%를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였다. 주식 운용을 잘했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23.89%, 국내주식은 22.12%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를 보면 해외주식이 30.9%, 국내주식이 14.3%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수익금은 62조8000억원이었다. 그런데 작년 11~12월 미국 S&P500 지수는 13.7%, 국내 코스피가 14.9% 오르면서 수익금이 두 달만에 두배 이상 늘었다.
채권 수익률도 좋았다. 국내채권 수익률은 7.4%였다. 국내채권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31.5%를 차지한다. 7.1%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채권 수익률은 8.84%로 집계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종료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한 덕이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5.80%로 집계됐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한 것도 달러로 투자한 해외 자산 가격을 원화로 환산할 때 유리하게 작용했다.
작년 국민연금을 받은 사람은 667만명, 수급액은 34조8208억원이었다. 작년 벌어들인 국민연금 수익(127억원)을 이들에게 나눠준다고 가정했을 때 3년6개월간 지급 가능한 규모다.
국민연금은 1000조원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역량을 갖추기 위해 향후 새로운 자산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성과평가 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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