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파월 "금리 인상, 이번이 끝인 것 같지? 9월에 할 조치는.."

더 비비드 2024. 7. 19. 10:11
파월의 한마디

25~26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렸습니다. 7월 FOMC에서 월가의 예상대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25~5.5%가 됐습니다. 이 수준은 2001년 1월 이후 2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작년 3월 시작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 5월까지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며 이어졌다가, 6월 한 차례 동결한 후에 다시금 금리를 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행보입니다.

제롬 파월/플리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9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8월에는 FOMC가 없고, 잭슨홀 미팅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우리는 계속 지표에 따른 접근(a data-dependent approach)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지표가 보장한다면 9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만,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으며, 우리는 내가 언급했듯이 회의마다 신중한 평가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표는 주로 물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외신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월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미 연준은 6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전망 평균은 연 5.6%였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종료가 가까웠다고 하면서도, 계속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히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로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지만, 파월 의장은 “한 번의 좋은 지표”라며 둔화 추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약간의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 전망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보통의(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완만한(modest)’ 속도로 확장해왔다는 표현을 수정한 것입니다. 연준의 경기 평가는 ‘약간(slight)-완만한(modest)-보통의(moderate)’ 순으로 가속화됩니다. 이는 연준의 경기 평가가 상향됐다는 의미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플리커

파월 의장도 이날 “직원들은 현재 올해 후반에 시작되는 뚜렷한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경제의 회복력을 고려할 때 더는 침체를 예측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했습니다. 연준 내 경제팀은 지난 3월 회의부터 은행 불안 등으로 인해 올해 후반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을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파월의 말은 이런 전망이 수정됐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게다가 27일 나온 2분기 GDP 속보치가 ‘서프라이즈’. 이코노미스트들은 1.7%를 전망했지만, 2.4%가 나왔습니다. 1분기 2%에 이어 상당히 좋은 성적표가 나온 것입니다. 올해 침체가 없다는 전망은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월가에선 7월 인상이 사실상 마지막일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25bp(1bp=0.01%p) 인상은 예상에 부합한다”면서 “향후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는 주지 않았지만 위원회 지도부가 ‘신중한 속도의 긴축’을 지지하고 있어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플리커

모건스탠리도 “시장가격에 반영된 정책금리 전망이 연준 점도표에 부합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이러한 기대를 흔들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책금리 5.25~5.50%를 정점으로 생각하며, 내년 3월 25bp(bp=0.01%포인트) 인하 전까지 동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변화가 없다”고 했습니다.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과 중단 모두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이번 정책금리 인상이 긴축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한다. 근원인플레이션도 둔화하고 있어 추가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7일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서 12월 기준금리 확률은,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란 확률이 63.2%,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확률이 28.2%입니다. 한 차례 내릴 것이란 확률은 5.6%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