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적 읽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세계 1위 미국 넷플릭스가 최근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 신규 가입자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그러자 실적 발표 당일 넷플릭스 시간외 주가는 8%까지 하락했습니다.
실적을 뜯어 보면 넷플릭스의 지난 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589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절대 수치 만큼은 예상치인 200만명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새롭게 시행한 광고형 요금제, 계정 공유 요금제가 신규 가입자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매출입니다. 넷플릭스의 지난 분기 매출은 81.8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가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부진했습니다. 가입자수는 증가했지만 낮은 요금제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계정당 매출이 하락한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요금제들로 가입자수가 크게 증가한 미국, 유럽지역의 매출이 전분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집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6개월간 광고형 요금제, 계정 공유 요금제를 시행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기존 멤버십의 요금 인상이 없었고 이로 인해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요금제들이 초기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다시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5.2억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인해 의구심이 있는 상황입니다. 늘어나는 가입자수가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관건입니다.
넷플릭스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TV 시청시간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37.7%로 지난 2년동안 11.7%가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의 비중은 올해 6월 51.4%로 지난 2년간 12.6%가 감소했습니다. 스트리밍 시장이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겁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스트리밍 침투율이 낮은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스트리밍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기존 OTT들 뿐 아니라 유투브, 애플 TV, 아마존 프라임 등 빅테크와의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입니다. OTT 1위 넷플릭스가 매출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올해 하반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지 향후 넷플릭스의 사업 전략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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