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경제

저커버그 vs 머스크

더 비비드 2024. 7. 19. 09:33
저커버그와 머스크 대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계 1위 기업 메타는 지난 6일 새로운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를 출시했습니다. 트위터와 비슷한 텍스트 서비스인 스레드는 출시 이후 놀라운 가입 속도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난 스레드가 향후 어떤 소셜미디어로 발전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플리커

스레드는 출시 이후 5일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픈AI의 챗 GPT 가 가입자 수 1억명을 넘어서는 데 2개월이 걸렸고, 스레드의 경쟁사인 트위터의 지난해 말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2억 3000만명임을 고려하면 스레드의 초기 가입 속도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스레드는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진 사용자들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클릭 몇 번을 통해 스레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연동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의 프로필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고 팔로워들을 바로 초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제한적이었던 텍스트, 링크 기능을 스레드가 보완하면서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보안법 준수 여부에 대한 검토로 아직 유럽에서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의 가입자 수가 20억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레드의 가입자 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타의 CEO(최고경영자) 저커버그는 스레드의 가입자 수가 10억명을 넘어설 때까지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플리커

트위터는 지난해 일론 머스크에 의해 인수된 이후 많은 변화들을 겪고 있습니다. 인력의 80%가 회사를 떠났으며 광고주들이 이탈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를 떠난 많은 인력들이 스레드에 입사했다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트위터는 최근 무분별한 데이터 스크레핑(추출)을 막기 위해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 수를 제한하고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는데 사용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스레드의 초기 인기는 트위터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에 대해 “편안한 확장을 목표로 하며 그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트위터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이것이다. 우리는 다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스레드는 편안한 디자인과 트위터보다 많은 글자 수와 더 긴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스레드는 개방형 소셜 네트워킹 프로토콜과 호환되도록 구상된 메타의 첫번째 앱입니다. 메타는 지난 수요일 성명을 통해 스레드가 개방형 소셜 네트워킹 프로토콜인 ActivityPub과 호환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스레드의 컨텐츠들을 다른 앱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으며, 스레드를 떠나더라도 자신의 컨텐츠들을 개인 네트워크에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셜미디어를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메타가 상호 운용이 가능한 서비스 생태계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지도 흥미로운 관심사입니다. 메타는 스레드 출시를 통해 트위터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스레드가 과연 트위터를 넘어설 수 있을 지, 트위터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